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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비대면 과학관 시대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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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인터뷰)유국희 국립중앙과학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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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국희 국립중앙과학관장/사진=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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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히 있어야 할 4~5월에, 그야말로 ‘적막강산’이었죠.”

유국희 국립중앙과학관 신임 관장은 지난 4월 13일 첫 출근일의 모습을 이렇게 떠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과학관 시계도 멈춰 섰다. 5월 6일 부분개관 했지만 관람객은 예년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방역은 방역대로 하면서 비대면 사회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이 부임 후 첫 과제로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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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국희 국립중앙과학관장/사진=국립중앙과학관


“한편으로 마음이 무겁고 한편은 조급했어요. 상황이 나아지길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죠. 코로나로 대한민국 전국 과학관은 새로운 방향으로의 기능과 역할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고 봐요. 우리나라 대표 과학관인 중앙과학관이 짊어질 몫이기도 하죠. 앞으로 큰 변혁을 걷게 될 겁니다.”

관람객은 급감했지만 온라인을 통한 서비스 수요는 급증했다. 중앙과학관은 그간 꾸준히 과학기술소장자료를 디지털화한 덕을 톡톡히 봤다. 유 관장에 따르면 ‘e과학기술자료관’ 사이트에서 58만 건의 과학기술소장자료와 3000여 건의 3차원(D) 프린터 데이터, ‘생물표본관’ 사이트에서 50만 건의 생물표본자료와 1500건의 동영상 자료를 제공, 콘텐츠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이끌었다.

유 관장은 과학관 온라인 서비스도 오프라인 수준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전에 온라인콘텐츠가 보완재 개념이었다면 이젠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죠. 메꾸는 개념이 아니라 온라인 특징을 최대한 살려 많은 분들이 과학문화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지상 최대 과제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직원들이 온라인콘텐츠를 프로급으로 만들 수 있게 역량을 키워야 하는데 그것을 전담할 새 조직을 만들 계획입니다. 일상화된 온라인과학문화활동, 그런 게 필요합니다. AR·VR(증강·가상현실)을 활용한 사이버 전시관도 구축하고, 동영상 체험·실험 콘텐츠도 늘릴 겁니다.”

유 관장은 임기 동안 ‘국가과학기술자료센터’ 건립을 역점사업 중 하나로 꼽았다. 현재 중앙과학관은 동·식물 표본, 암석, 광물, 화석, 기초과학, 이공학 자료 등 80만점이 넘는 과학기술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초 고유모델 자동차인 현대 포니1, 보물로 지정된 통영 측우대, 아폴로 17호가 달에서 가져온 월석, 국내 최초 핸드폰 등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는 높아질 자랑스러운 우리 과학기술자료다. 특히 법 개정을 통해 작년에 시작한 등록제 사업을 통해 올해 1월 처음으로 한국형 전전자 교환기 TDX-1, 64M 디램 등 12건의 과학기술자료가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됐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우리 과학기술자료를 후대에 계승할 수 있도록 우리관이 앞장서 지속적으로 발굴·전시하고, 보존해 나갈 겁니다. 하지만 현재 대전에 자리를 잡은 지 30년이 돼 가는 동안 수집한 과학기술자료는 계속해 늘어만 가는데, 수장 공간은 노후화되고,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연구할 수 있는 국가과학기술자료센터를 건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센터 건립을 통해 우리 과학기술의 우수성 및 역사적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승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 신임 관장은 1966년생으로 충주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카이스트 핵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정책국장, 기획조정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성과정책관,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류준영 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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