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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최숙현 말고도 피해 진술 있었다"  서서히 드러나는 경주시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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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최 선수 父 시청 다녀간 뒤 5명 전화로 조사
언론 등에 줄곧 "최숙현 빼고 진술 없었다" 했지만
행안부 특별감사 등에 3명 폭행 피해 기록 확인돼
한국일보

경북 경주시 황성동 계림중네거리에 최숙현 선수 죽음을 애도하고 가혹행위 수사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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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가 올 초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팀 내 가혹행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고 최숙현 선수 외 다른 선수로부터도 폭행 피해 진술을 받았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최 선수만 폭행 피해를 호소했다’고 줄곧 밝혀온 경주시 입장에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이 같은 사실은 진행중인 행정안전부 특별감사에서 나왔다.

10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최 선수 아버지는 지난 2월 6일 시청을 직접 찾아 2017년과 2019년 경주시청 소속으로 활동할 당시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내용을 설명하고 징계를 요청했다.

이에 경주시 담당 공무원은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팀에서 활동하다가 다른 곳으로 옮긴 선수 가운데 연락이 닿은 5명을 상대로 실태를 파악했다. 이 가운데 2명은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나머지 3명은 구체적으로 폭행 등을 진술했다.

경주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부산시청 소속이던 최 선수는 진술서를 보내겠다고 해 문서로 받았고 5명도 이적한 상태여서 전화로 조사했다”며 “2명은 별다른 말이 없었지만, 3명은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진술한 기록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일 부임했으며, 이 같은 사실은 행안부 등이 최 선수 인권침해 사건으로 경주시청을 특별 감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앞서 경주시는 지난 2월 최 선수의 아버지가 시청을 방문한 뒤 최 선수만 피해 진술서를 시청으로 보내왔고, 다른 선수들은 아무런 답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조사를 한 경주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최 선수를 포함해 다른 곳으로 이적한 선수들에게 모두 진술서를 보내달라 요청했는데 최 선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회신이 없어 대신 전화를 했다”며 “2명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나머지 선수도 폭행 등의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일 타 부서로 전보 조치됐다.

경주시는 2월 중 선수들의 피해 조사를 마쳤지만,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선수가 뉴질랜드로 전지훈련을 떠났다며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선수단이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최 선수가 검찰에 고소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청문조차 하지 않았다.

경주시는 아버지 최씨가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4개월이 지나서야 경주시체육회와 함께 인사위원회 청문회를 열어 감독 직무 정지를 결정했다. 8일에는 경주시체육회가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모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김규봉 감독 등 이번 사건 피의자를 출국 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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