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옵티머스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심상찮다. 이 사태는 옵티머스 자산운용사가 정부 산하기관이나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것처럼 속인 뒤 실제로는 부동산 개발업체나 대부업체 등 비상장 부실기업 회사채에 투자해 5000억원대 피해가 예상되는 사건이다. 2018년 3월 검찰 수사 도중 해외로 도피한 이혁진 전 대표(옵티머스 설립자)가 대통령을 비롯해 정권 실세들과 교분을 맺어온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정권유착 의혹마저 제기됐다. CJ자산운용 임원 출신인 이 전 대표는 2012년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12월 대선 때 문재인 후보의 금융정책특보를 맡았다.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한양대 동기인 그는 임 특보가 이사장을 역임한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상임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해찬 민주당 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 권양숙 여사 등과 찍은 사진을 블로그에 올릴 정도로 화려한 인맥을 자랑했다고 한다. "옵티머스 사태가 권력형 스캔들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김대중 정권은 이용호 정현준 진승현 게이트로, 노무현 정권은 나라종금 썬앤문 사건과 박연차 김재록 게이트로 치명상을 입었다. 현재로서는 이 전 대표의 인맥만으로 정권유착 의혹을 단정하기 이르다. 하지만 양파껍질처럼 나오는 의혹을 해소하려면 이 전 대표가 서둘러 귀국해 해명에 나서야 한다. 여권도 '낙관주의'에 빠져 뒷짐만 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박정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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