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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이종구 前 질병본부장 “코로나 퇴치는 불가능, 장기전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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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완전히 퇴치한다는 시나리오는 불가능해졌다. (수도권) 대도시에서 대구 신천지와 같은 대량 감염사태가 발생하는 시나리오가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 역시 셧다운이나 락다운과 같은 강력한 조치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서울대의대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시나리오별 장기전을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코로나19를 조기종식하는 시나리오는 사실상 가능성이 없으며, 저수준 전파가 장기간 이뤄지고나 2차 대량 감염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비즈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서울대의대 교수)가 9일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기’라는 주제로 열린 온라인 포럼에서 미국의 2020년 이후 코로나 재유행 시나리오를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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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9일 오후 4시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기(Living with COVID19)’라는 주제로 온라인 공동포럼을 개최했다. 최근 수도권과 광주, 대전을 중심으로 지역 감염 확산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과총은 코로나19 2차 대유행과 장기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이종구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 확진자가 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줄면 다소 완화하는 ‘온앤오프(On and Off)’ 전략을 쓰고 있는데 코로나19가 몇년이 지속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올해 백신이 개발된다고 해도 대량 양산까지는 몇년이 걸릴지도 모르고 효과가 있을지, 오래 갈 수 있을 지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좀 더 체계적인 의료적 대응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집에 있으라는 조치(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캠페인)는 공중보건 조치가 아니라 비의료적 대응이며 이를 통해 근근히 버티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2, 3년 내에 2번에서 4번의 피크(Peak)가 더 올 것이라는 수학적 가설이 제기되고 이에 따른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현재 고려할 수 있는 코로나19 시나리오를 두 가지로 제시했다. 그는 "저수준 전파, 즉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100명 사이로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환자가 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줄면 다시 완화하는 대응 방안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보다 심각한 시나리오도 나올 수 있다. 그는 "두번째 시나리오는 일일 확진자가 100명에서 1000명 사이로나오고 특히 대도시에서 신천지와 같은 대량 감염 사태가 몇 번 발생하면 현재와 같은 (온앤오프) 전략이 아니라 우리나라도 (중국이나 미국, 유럽과 같은) 셧다운이나 락다운 등의 강력한 조치를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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