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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베트남 디프테리아 확산…올해 3명 사망·65명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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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잘 막아낸 베트남에 급성 전염병 디프테리아가 급습했다. 호흡기 점막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인 디프테리아가 최근 베트남에 크게 번지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응우옌탄롱 베트남 보건부 장관 대행은 전날 보건부 회의에서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디프테리아에 감염된 사례는 지난해보다 3배가량 많다"며 "현재까지 3명이 사망했고 65명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4세 남아와 9세 여아, 13세 소년이 디프테리아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도 이날 "디프테리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은 감염 확산 억제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베트남 보건당국은 낮은 백신 접종률이 감염 확산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당꽝탄 베트남 보건부 예방의학국장은 "발병 지역 대부분의 환자들이 예방접종을 받지 못했다"며 "전체 인구의 6% 정도만 면역이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디프테리아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이 10%에 이른다. 베트남 정부도 디프테리아 감염 사례가 보고된 즉시 확산을 막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발병이 확산하고 있는 지역은 닥농과 꼰뚬, 자라이, 닥락성 등 중남부 고원지대다. 당국은 이날 디프테리아 환자가 보고된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마을을 봉쇄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국경이 맞닿은 베트남은 엄격한 통제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베트남 누적 확진자는 369명이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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