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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호주 '코로나 재확산' 초비상…멜버른 전역 '6주간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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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해외유입 확진자가 지역사회에 다시 전파…9개 아파트 주민 3000명 코로나19 검사]

머니투데이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서 방호복 차림 소방관들이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된 아파트 주민들에게 식품을 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주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멜버른 시내 9개 아파트를 봉쇄하는 비상조치를 취했다./사진=AFP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의 주도 멜버른이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두 번째 봉쇄에 들어갔다.

9일(현지시간) BBC,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500만명에 달하는 멜버른 시민들은 6주간 식료품 쇼핑이나 운동, 출퇴근 등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하면 외출이 금지된다.

학교는 모두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고 식당들은 포장 주문만 가능하다. 시 주변 경계에는 경찰들이 배치돼 24시간 경비를 서면서 출입을 통제한다. 경찰들은 시내에서 순찰을 돌며 무작위로 길을 지나다니는 차량을 검문한다. 체육관, 영화관 등은 임시 폐쇄된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멜버른 시민들에게 "나머지 국민들은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는 희생이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호주 사회 전체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니얼 앤드루스 빅토리아 주지사는 "고통스럽고 좌절스럽고 어렵겠지만, 우리가 앞으로 6주만 함께 협력하면 우리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격려했다.

봉쇄된 지역은 멜버른과 북쪽의 미첼 샤이어를 포함한 약 1만㎢이다. 빅토리아주는 이웃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SA)와의 경계를 통제하고 출입을 금지하게 된다.

봉쇄 조치 시작을 앞두고 많은 수의 주민들은 뉴사우스웨일스로 건너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9일 봉쇄 시작을 앞두고 36시간 동안 3만대가 넘는 차량이 멜버른에서 뉴사우스웨일스로 이동했다.

인근 퀸즐랜드주는 9일 "빅토리아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들을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도착 이후 14일간 격리조치'는 없앴다.

최근 호주 빅토리아주에서는 해외유입 확진자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이 지역사회에 전파되면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8일 빅토리아주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34명 늘어 누적 2942명을 기록했다. 7일에는 191명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멜버른 서쪽에 있는 학교, 아파트, 병원, 요양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지난 주말 멜버른 당국은 9개 아파트 단지에서 최소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후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 3000여명을 봉쇄시켰다. 이들 3000여명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후 수십 명의 확진자가 더 나왔다.

호주 전체 확진자 수는 8일 기준 8886명이며 이 가운데 106명이 사망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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