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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다시 ‘소녀상’ 찾은 이용수 할머니…정의연 만남 후 운동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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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좌농성 학생들에게 “언론 보도로 접해… 고생이 많다” 인사도

세계일보

9일 ‘반아베반일 청년학생 공동행동’(공동행동) 소속 학생들과 만난 이용수 할머니. 페이스북 캡처


위안부 단체의 후원금 의혹 등을 처음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측과 만난 이후 위안부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수요시위가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불참’을 선언했던 이 할머니는 두 달만인 9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찾았다.

시민단체 ‘반아베반일 청년학생 공동행동’(공동행동)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2시쯤 수요시위가 열리던 장소인 소녀상을 방문해 공동행동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공동행동은 보수단체 자유연대 등이 수요시위 장소로 사용되던 일본대사관 앞에 집회신고를 하고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자 이를 지키기 위해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장을 찾은 이 할머니는 “언론 보도를 통해 학생들이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봤다. 고생이 많다”고 학생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단체에 대해서도 우려를 전하며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학생들에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을 타고 소녀상을 찾은 이 할머니는 5분여간 학생들과 대화 후 이동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달 26일 대구에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을 만난 이후 다시 위안부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정의연 측은 이 할머니와 △‘위안부’ 역사교육관 건립 △한일 청년·청소년 교류 확장 △수요시위 진행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에도 이 할머니는 이 이사장과 만나 “수요시위를 지지하지만 방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지역 단체가 있는 창원, 부산, 통영, 거제에서 우선 진행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참을 선언했던 수요시위에 대해서도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직접 혹은 영상 참여로 함께 하겠다”고 했다. 정의연 측은 이달 중 이 할머니와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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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아랫줄 가운데)과 만난 이용수 할머니(아랫줄 오른쪽). 정의기억연대 제공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도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날로부터 두 달이 지났다”고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다시 언급했다. 윤 의원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정책적으로, 입법으로 반영해 피해자들과 시민사회의 노력을 이제 정부와 국회가 나서서 해결할 수 있도록 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싶다”며 “앞으로 그 어떤 일이 닥친다 해도 버티려 하지 않고 그저 모든 것을 다 수용하겠다는 마음으로 대하려 한다. 이 또한 뜻이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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