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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김홍걸 “대선 전 트럼프 통 큰 결단 이끌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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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회담 결렬, 北에게는 협상 자체를 두렵게 해"

"北이 아닌 美 설득해야…그것이 北 움직이는 일"

"비건 상황관리 하러 온 것…北달래기에 그쳐"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착상태에 놓인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 대선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 큰 결단`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담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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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9일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이 지나면 상황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김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만약 벼랑끝 전술로 도발을 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도 망신 아니냐”면서 미국 대선 전인 지금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낙선을 한다면 (대통령이 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어떤 정책을 가지고 나올지 알 수 없고 그 정책은 내년 5~6월에야 나올 것.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는 1년도 남지 않게 되는데 (그 땐) 우리로서는 정말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전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및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을 방문해 남북 협력에 대한 지지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미국 측이 남북 협력을 반대한다고 말한 적은 없지 않나”면서 “그런데 실제로 구체적으로 이걸 하자 그러면 ‘지금 시점에서는 곤란하다’면서 시간을 끌어서 무산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건 대부장관의 발언이) 북한의 달래주는 정도의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비건 부장관은 결정권자가 아니니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단을 내리지 않는 이상, 의미가 별로 없다”며 “(비건 부장관은) 상황을 관리하러 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해야 할 것은 미국을 움직여 양보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꺼냈다. 이에 대해서 북한은 어떤 반응도 아직 내놓지 않은 상태이다.

김 의원은 “북한은 워낙 하노이에서 받은 충격이 크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정상회담을 했다가 또 소득 없이 끝나면 정말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과가 날 것 같다’는 확신이 없으면 북측 실무진이 나오는 것조차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노이 회담 결렬은) 호미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상황으로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미국이 설득시켜야 북한 역시 움직일 것이란 분석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통(通)으로 이뤄진 새 외교안보팀은 미국을 설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그는 “어느 특정인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할 부분이 미국이라는 것”이라며 “미국을 설득하고 중국, 일본 같은 주변국들의 협조를 얻어내는 것이 북한을 직접적으로 설득하는 것보다 더 시급하다는 말이다.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북한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 의원은 김대중정부를 거론하며 “당시는 북한이 우리 정부를 차갑게 대할 때인데 우리 정부는 당시 민간 차원의 교류만 장려하면서 북측에는 직접적으로 손을 내밀지 않았다”며 “(대신) 거의 2년 동안 우리가 주도적으로 남북 관계를 풀어볼 테니 미국이 측면에서 지원해달라는 약속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을 포함한 주변 국가의 신뢰를 얻고 그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북한과 6·15정상회담을 했다. 지금도 그 지혜를 다시 떠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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