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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반도체업계 테슬라…' 엔비디아, 인텔 시총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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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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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엔비디아 본사 정문./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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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업체인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전통적 강자인 인텔을 추월하며 미국 반도체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엔비디아는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2.3% 오른 403.8달러(약 48만원)로 마감하면서 시가총액이 2480억달러(296조원)로 늘어났다. 반면 인텔은 이날 0.5% 오른 58.6달러(7만원)로 시총 2460억달러(294조원)로 마감했다. 엔비디아가 시총에서 인텔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999년 상장한 지 21년만의 성과다.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은 미래성장 부문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는 주력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칩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 최근 성과로 나타났다. 실제로 테슬라나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등 완성차업체들도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다.

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수백만명이 원격 근무로 전환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도 회사의 성장을 가속화 시킬 것이란 평가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수십 년 동안 PC와 서버용 프로세서를 독점해온 인텔은 기존 기술에 머무르다 시장에서 도태됐고, 최근에는 애플이 맥북 등 PC용 칩에서 결별을 선언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300조원을 넘어선 한국의 삼성전자와 대만반도체제조회사(TSMC)보다도 시총이 낮다.

로이터통신은 "인텔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급망 확대에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연말 출시 예정인 차세대 모바일(노트북)용 프로세서 '타이거레이크(Tiger Rake)' 프로세서 개발 관련 비용이 덩달아 오르면서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올 들어 엔비디아 주가가 68% 뛰는 동안 인텔은 3% 하락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에도 회사 실적에선 인텔이 앞선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는 올해 엔비디아의 매출은 146억달러(17조원), 인텔은 738억달러(88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목할 부분은 엔비디아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데 반해 인텔은 2.5% 늘어나는데 그친다는 점이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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