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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코로나19 환자 300만명 넘은 날…트럼프 "학교 문 안열면 돈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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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교육부 청사에서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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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코로나19를 이유로 학교들이 가을 새학기에 정상적으로 개교하지 않으면 재정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시한 학교 개학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너무 엄격하다면서 완화된 기준을 마련하라고 지시하겠다고도 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이날 300만명을 넘어서면서 미국인 100명 가운데 1명이 코로나19에 걸린 상황에서 학교 개학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을 비록해 많은 나라에서 학교들은 아무런 문제 없이 개학했다”면서 “민주당은 미국 학교들이 11월 선거 전에 문을 열면 그들에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해 중요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가) 문을 열지 않으면 재정 지원을 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학교 재개를 위한 간담회에서 “우리는 학교를 열도록 하기 위해 주지사들과 모든 사람들을 아주 많이 압박할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재차 압박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학교 개학 여부는 주지사들의 권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나는 CDC의 매우 엄격하고 돈이 많이 드는 개학을 위한 가이드라인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개학을 원한다면서 학교들에게 매우 비현실적인 것들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나는 그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CDC에 코로나19와 관련한 개학 가이드라인을 완화할 것으로 지시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가 연 언론 브리핑에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CDC는 지난 5월 발표한 가이드라인에서 일선 학교들에 대해 책상을 최소 6피트(1.8m) 떨어뜨리고, 책상을 한 방향을 바라보도록 배치하며, 대규모 급식실이 아닌 교실에서의 점심 식사, 매일 발열체크 등을 권고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CDC의 가이드라인은 학교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지 학교 문을 계속 닫아거는 데 활용돼선 안 된다면서 다음주 학교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브리핑에서 “현 시점에서 우리는 3900만명이 넘는 미국인에 대해 검사를 했다”면서 “그들 중 300만명 이상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130만명 이상이 화복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에 대해 미 인구조사국이 추정하는 미국 인구 약 3억2900만명 가운데 1%에 가까운 사람들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인 100명 가운데 1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뜻이다.

펜스 부통령은 코로나19 환자가 늘었음을 인정하면서도 모든 학교의 정상적인 개학을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이제 때가 됐다. 아이들이 학교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때”라면서 개학이 “절대적으로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오늘 말했듯 우리는 가이드라인이 너무 엄격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CDC가 다음주에 좀 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서로 다른 5가지 문건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은 “결국 학교를 열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열 것이냐의 문제다”라면서 “학교는 완전히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 스캘리아 노동부 장관도 학부모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임명한 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CDC의 학교 재개를 위한 가이드라인까지 너무 부담스럽고 돈이 많이 든다고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대통령과 참모들이 많은 주에서 코로나19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학교 정상화를 위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무증상 감염 학생이 바이러스를 집으로 옮기거나 나이든 선생님과 학교 직원이 학교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을지에 관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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