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이슈 세계 정상들 이모저모

장벽 세우고 범죄자 언급 트럼프, 멕시코 대통령에 "소중한 파트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 이후 백악관에서 두번째로 외국 정상을 만났다. 상대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멕시코를 "소중한 파트너"라고 부르고 양국의 경제·안보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도달했다고 극찬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양국 관계가 지금보다 더 밀접한 적은 없었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멕시코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달가운 지도자일리 없다.

그는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는가 하면 멕시코 출신 이민자를 강간범이나 범죄자로 몰아세우는 말을 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과거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해 '신 나치주의자'라고 비난하고 국경장벽 계획에 대해서도 '위선과 잔인함의 기념물'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모욕과 그 비슷한 것들을 기억하는 대신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해와 존중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또 "가장 감사히 여기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것도 부과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당신은 우리를 식민지처럼 대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 점이 미국의 대통령이 친절과 존중으로 우리를 대했다고 미국 국민에게 말하기 위해 내가 여기에 와 있는 이유"라고 발언했다.

양국이 과거 불편한 기억을 잊고 미래를 향해 나가자는데 방점이 찍혀 있지만 듣기에 따라선 멕시코를 자극할 행위를 하지 말라는 말일 수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두 정상은 경제나 마약, 이민에 관한 차이는 대체로 얼버무리고 넘어갔다"며 "관세 위협과 모욕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