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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코로나 6개월-⑲] 경제 재개로 다시 팬데믹…가을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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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2차 대유행 못 막으면 통제불능 상태에 빠질 것

코로나19-계절성 독감 동시에 유행하면 최악

뉴스1

코로나 확산세 추이, 일일 확진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사망자는 감소하고 있다. - 월드오미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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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주춤하던 전 세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시 빨라지면서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높아지는 가을께 다시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보게 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폭발하고 있어 이같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시행됐던 경제 봉쇄의 빗장이 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2차 유행의 현실화가 특히 우려되는 이유는 결국 인류 전체의 생존이 위협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2차 확산은 3차, 4차, 5차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한 지속적인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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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주차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다. © AFP=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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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재창궐에 16개 주에서 경제 재개 중단 : 전 세계에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미국은 명백하게 코로나19가 재창궐하는 상황이다. 50개 주 중 37개 주에서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일일 확진자 발생 건수는 지난 4월24일 3만9123명에 이른 후 6월7일 1만8933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같은 달 10일에는 다시 2만명을 넘겼고, 약 2주 후인 25일에는 4만명도 돌파했다. 7월 들어서는 연일 5만 이상의 확진자 나오고 있다. 미국의 각주가 섣불리 경제를 재개해서다.

신규 확진 사례의 약 50%를 차지하는 플로리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주 등은 모두 일찌감치 봉쇄 해제에 나선 주들이다. 지난 6월 한달 사이에 이들 4개 주를 포함, 최소 10개 주에서 확진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경제 재개를 중단한 주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모두 16개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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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번화가 시부야 거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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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아시아·남미 각국에서 재확산 조짐 : 유럽에서도 30개 국가에서 봉쇄 완화가 시작된 이후 2주 동안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떠오른 남미에서는 브라질(2위), 페루(5위), 칠레(6위), 멕시코(9위) 등 4개국이 발병국 '톱 10' 안에 진입했다. 중남미에서만 300만 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 전세계(1200만명)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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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및 사망자 순위 '톱 10' - 월드오미터 갈무리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재확산세가 두드러진다. 일본 정부가 지난 5월25일 도쿄도 등 5개 지자체를 끝으로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 선언'을 전면 해제한 것이 결정타였다.

일본은 5월24일 확진자 수가 14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6월27일 확진자 수는 5월2일 이후 처음으로 다시 100명대로 올라섰다. 이후 일본은 일일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방역 모범국으로 전 세계의 찬사가 쏟아졌던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5월초 한 자릿수이던 확진 사례가 최근 들어 두 자릿수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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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로고.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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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 가을철 2차 대유행 가능성 잇단 경고 :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두드러지자 세계보건기구(WHO)와 전문가들은 잇달아 2차 유행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WHO 감염병 전문가인 마리아 반 케르코프 박사는 "초기에 (바이러스) 전파를 성공적으로 억제했던 국가들도 봉쇄를 다시 시행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브리엘 렁 홍콩대 의학원장은 "중추절(10월1일) 혹은 늦가을 전 제2의 전염병 물결이 올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바이러스는 추운 날씨에 활동이 더 활발하다"며 가을철 폭발적 확산 가능성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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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 © AFP=뉴스1 © News1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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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대유행을 막아내지 못하면 더 추워지는 겨울철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계절성 독감과 겹칠 경우, 피해는 통제불능일 전망이다.

◇ 가을철 2차 대유행 못 막으면 피해 더 커져 : 2차 확산을 경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미 감염자와 사망자가 각각 1200만명, 55만명(9일 기준)을 돌파한 상황에서 인적·물적 피해가 1차 확산 때보다 훨씬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918년 미국서 발병해 2년간 3차례의 팬데믹을 거치며 전 세계에서 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독감' 때도 2차 대유행 당시 사망률이 1차 유행 때보다 5배 높았다.

현재 지구촌의 국가간, 지역간 상호 의존 수준은 스페인독감이 창궐하던 시기에 비할 바가 아니다. 따라서 2차 유행으로 인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백신 개발은 아무리 빨라도 연말께나 가능하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코로나19의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며 견뎌내야 한다. 이번 가을은 코로나19가 더욱 창궐할지, 통제 범위 내로 들어올지를 가르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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