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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노영민, 반포 아파트 팔면 무주택자… 2채 김조원·3채 강경화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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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들끓는 부동산] 박병석·이시종은 "서울집 못팔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8일 "이달 내 서울 소재 아파트도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그간 보유해온 충북 청주 아파트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가운데 청주 집을 팔겠다고 밝혔다가 거센 비판에 휩싸인 지 6일 만이다. 현재 계약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청주 아파트에 이어 서울 아파트까지 매각하면 노 실장은 '무주택자'가 된다. 노 실장은 이날 "서울의 아파트를 남겨둔 채 청주의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이 서울의 아파트를 지키려는 모습으로 비쳐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송구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 가운데 '서울 강남권 아파트 2채(강남구 도곡동, 송파구 잠실동)'를 보유한 김조원 민정수석은 아직도 아파트 처분 여부나 다주택 보유 사유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3주택을 보유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마찬가지다.

노 실장처럼 충청 지역 아파트를 매각하고 강남 아파트를 챙겨 '충청 노·박·이'로 불렸던 박병석 국회의장, 이시종 충북도지사도 강남 집을 처분할지 관심이 모였지만, 두 사람 모두 "1주택자인 데다가, 현재로선 처분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 의장은 최근 지역구인 대전의 아파트를 아들에게 증여하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아파트(196㎡)를 보유하는 길을 택했다. 박 의장 측은 "반포 집은 재개발에 따른 관리처분 기간이어서 3년간 매매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박 의장은 지난 7일 대전 아파트를 '처분'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은 아들에게 증여한 뒤 본인 주소지를 대전에 두고 아들에게 월세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135.99㎡)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청주 오송 아파트를 2억5000만원에 팔았다. 이 지사는 본지 통화에서 "1주택마저 팔면 나는 무주택자가 된다"며 "그럼 어디 가서 살라는 말이냐"고 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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