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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트럼프 "도움 된다면 김정은과 3차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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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볼턴 말대로 '10월 깜짝쇼' 나서나… 일단 김정은 반응 떠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만약 도움이 된다면 3차 미·북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론적인 발언일 수 있지만 올 11월 미국 대선 전 3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띄워 북한 반응을 지켜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7일(현지 시각)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그레이TV 인터뷰에서 3차 정상회담과 관련한 질문에 "나는 그들(북한)이 만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고,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인터뷰는 오는 12일 방송되지만, VOA가 미리 북한 관련 인터뷰 전문을 입수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정상회담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아마도"라면서 "나는 그(김정은)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했다.

앞서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4일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도 8일 "우리는 북한과 만남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도 트럼프가 정상회담을 언급한 것은 김정은과의 만남을 자신의 재선에 깜짝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4일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이 아직도 협상 같은 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도 지난달 29일 화상 세미나에서 "(11월) 대선 전까지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레이TV와 인터뷰에서 3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했다. 준비된 답변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정상회담을 거론해 김정은의 반응을 끌어내거나 떠보기 위한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미국 내 정치 상황과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 많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3차 정상회담과 관련, "트럼프가 (대선에서) 곤경에 처했다고 생각한다면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의 깜짝쇼)'를 시도할 수 있다"고 했다. '옥토버 서프라이즈'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선거 판도를 바꾸기 위한 막판 이벤트를 말한다. 코로나 확산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트럼프가 미·북 정상회담을 지지율 회복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VOA도 "북한 문제는 미국 대선에서 주요 이슈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협상을 되살린다면, 이는 한때 백악관 관료들이 트럼프의 대표적인 외교 성과로 앞세웠던 것(북핵 외교)을 (다시) 부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계속해서 핵무기 개발을 하고 있다는 지적엔 "우린 지켜봐야만 할 것"이라며 아직 "운반 수단과 기타 등등이 없다"고 말했다. 운반 수단이란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말하는 것이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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