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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메리 트럼프 “트럼프, 돈 주고 SAT 대리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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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메리, 책에서 폭로

“누나에게 늘 숙제 부탁했고

인간 무시하는 소시오패스”

[경향신문]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SAT를 대리로 치렀다고 조카딸이 주장했다.

CNN,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사진)가 곧 출간할 예정인 <투 머치 앤드 네버 이너프>의 내용을 미리 입수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형의 딸이자, 임상심리학자인 메리는 삼촌을 “인간을 무시하는 소시오패스”라고 맹비난하며 그의 ‘오만함과 고의적인 무지’가 이제는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메리는 책에서 “학급 내 상위권과는 거리가 멀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누나인 메리앤에게 늘 숙제를 부탁했었고, 펜실베이니아대학에 가기 위해 “친구에게 돈을 주고 SAT를 대신 치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의 포드햄대학을 다니다가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로 옮겨갔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이 조부 프레드의 잘못된 교육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부동산 사업가였던 프레드는 5남매를 뒀는데 장남이자 메리의 아버지인 프레디는 알코올중독으로 사망했다. 차남이 트럼프 대통령이다. 메리는 자신의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괴롭힘 탓에 알코올중독자가 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부친의 목적에 맞는’ 인성을 갖고 있었다고 적었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가족들도 지지하지 않았다고 했다. 고모 메리앤은 “도널드는 어릿광대일 뿐”이라 했고 “카메라가 있을 때만 교회에 가는” 그를 기독교 진영이 지지하는 걸 이상하게 여겼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사업가로 뜬 것도 조부의 지원 덕이었다며 자수성가 신화를 일축했다. 젊은 시절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을 준 사람으로는 1950년대 반공산주의 ‘매카시즘’을 주도한 변호사 로이 콘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70년대 사업을 하면서 콘을 알았고 그를 모델로 삼았다. 메리는 콘 같은 사람을 추앙하는 속성이 “훗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같은 권위주의자들에게 이끌리는 것으로 이어졌다”고 적었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아도취자(나르시시스트)인 동시에 “부서지기 쉬운 자아를 가진” 인물이다. 메리는 “도널드는 가족을 외면하고 내 아버지를 망가뜨렸다”며 “이제 그가 나라까지 망가뜨리게 놔둘 수는 없다”고 썼다.

세라 매튜스 백악관 부공보관은 책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며 “돈벌이를 위한 책”이라고 비난했다.

구정은 선임기자 ttalgi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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