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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집회금지 속 '기자회견' 택한 정의연·자유연대…수요시위 계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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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 위한 정기수요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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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매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수요시위와 보수단체 집회가 동시에 열리던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서의 집회가 전면 금지된 가운데 양측이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정의연은 8일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47차 정기 수요시위를 개최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수요시위 경과보고에서 "가해국 일본에 대한 책임 추궁은 커녕 피해자의 호소에 귀 기울이거나 공감한 적 없는 자들이 당사자의 발언을 선별적으로 발췌, 왜곡해 피해자와 활동가가 함께 해온 30년 운동의 역사를 전면 부정하는 칼날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들 한 가운데 한국 언론이 있으며 일부 언론은 비의도적 무지와 악의적 의도 사이를 종횡무진 횡단하며 피해자와 활동가, 유가족과 활동가, 지원단체와 단체를 갈라치기 했다"면서 "제대로 된 시민의 감시나 세무조사조차 받지 않는 언론사는 최소한의 균형감각도 잃은 채 '뉴스를 가장한 유연비어'를 마구 쏟아내며 자신들만의 '표현의 자유'를 성역화 하고 있다"고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이번 수요시위를 주관한 평화예술행동 두럭도 성명서를 통해 "정의연의 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고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운동의 방향에 대한 이견을 낼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가짜뉴스나 무리한 의혹 제기에는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종로구가 소녀상 일대를 집회 금지 구역으로 지정함에 따라 이날 집회는 정의연 관계자 1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전 신고가 필요 없는 기자회견으로 진행됐다. 앞서 종로구는 지난 3일부터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해제될 때까지 종로구 소녀상 일대에서의 집회 개최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의연 측은 수요시위 시작 전 현장에 모인 취재진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일일이 체온 체크까지 실시했다. 정의연 측 만류에도 불구하고 수요시위를 지지하는 시민들도 현장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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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 위한 정기수요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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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자유연대 역시 기자회견 방식을 택해 소녀상 좌측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다만 집회의 성격을 띨 경우 기자회견 형식을 가장한 미신고집회로 간주될 수 있어 양측 모두 평소보다 비교적 적은 규모로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 등 혹시 모를 상황 발생에 대비해 소녀상 일대에 30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집회 시작 전 "기자회견의 취지에 맞게 인파가 운집하지 않도록 주최 측이 통제 해달라"고 여러 번 안내 방송도 했다.


두 단체가 기자회견 형식으로 기존 집회를 이어 나가면서 집회 금지 조치로 소강 상태에 접어들 줄 알았던 양측의 갈등도 한동안 이어지게 됐다. 정의연과 자유연대의 대립은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나오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중이다. 수요시위가 열리는 소녀상 일대에선 매주 두 단체가 동시에 집회를 진행하며 갈등을 빚어 왔다. 정의연이 28년 동안 수요시위를 개최하던 소녀상 앞 집회 장소를 자유연대가 선점했고, 울며 겨자 먹기로 옮긴 장소조차 또 다른 보수단체가 선점하는 등 자리 다툼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대학생 단체는 보수단체로부터 소녀상을 지켜내겠다며 자유연대가 선점한 집회 장소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자유연대는 이 단체를 비롯해 이날 기자회견 이후 종로구청장과 서울지방경찰청장ㆍ종로경찰서장 등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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