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미·중 무역분쟁 확산 중소기업 영향' 조사
'무역분쟁이 확산할 것' 응답 86.3% 달해
대응 전략으론 '대응 방안 없음'(42.0%) 가장 많아
올 하반기 수출 전망 '악화' 64.3% 응답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국내 수출 중소기업 대다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향후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수출 중소기업 중 절반 가량이 미·중간 무역 분쟁 확산에 별다른 별다른 대응 방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정부가 수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수출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미·중 무역 분쟁 확산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미·중간 책임 공방으로 중소기업 86.3%는 ‘무역 분쟁이 확산할 것’이라고 답했다. 확산 시 예상되는 지속기간에 대해서는 ‘6개월~1년’(45.0%)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1~3년’(31.7%), ‘6개월 이내’(15.7%) 순이었다.
미·중간 무역 분쟁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51.3%)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영향 없음’(47.0%), ‘긍정적’(1.7%) 등이 뒤를 이었다.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예상하는 피해로 △전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71.4%·복수응답) △미·중 환율전쟁으로 인한 변동성 증가(38.3%) △중국 시장 위축에 따른 대중국 수출 감소(34.4%) △중국 내 생산기지 가동률 저하 및 타국 이전 압박(9.7%) 순으로 나타났다.
대응 전략으로는 ‘별도 대응 방안 없음’(42.0%)이 가장 많았다. 이어 △거래처 및 수출시장 다변화(32.7%)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연구·개발) 투자 확대(17.3%) △환변동 보험 가입 등 환리스크 관리 강화(17.0%) △생산기지 이전(4.7%) 등 응답이 있었다.
미·중 분쟁 리스크 극복을 위한 정부 과제로는 ‘수출 다변화를 위한 해외시장 정보제공 강화’(41.7%·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해외 마케팅 지원 강화(37.0%) △환율 변동 대응 등 외환 시장 안정화(32.3%)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지원 강화(28.3%)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맞춤 전략 수립(16.3%) △국내 등 생산기지 이전 중장기적 지원(10.7%) 순으로 응답했다.
올 하반기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악화할 것’이란 전망(나쁨 49.7%·매우 나쁨14.6%)이 64.3%에 달했다. 반면 호전될 것이란 전망은 4.7%(좋음 4.0%·매우 좋음 0.7%)에 머물렀다. ‘보통’이란 응답은 31.0%였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미·중간 코로나19 책임 공방과 함께 홍콩보안법 통과로 양국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무역 분쟁이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나라 최대 무역상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 확산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수출 중소기업에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시나리오별 중소기업 맞춤 전략을 수립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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