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이사장 “피해 당사자 고충과 운동 피로감 누적돼”
보수단체 평화의 소녀상 좌우에서 회견 개최
경찰 “단체간 마찰없이 순수한 기자회견 진행” 부탁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에 설치된 소녀상 옆에서 제1447차 정기 수요시위가 기자회견 형태로 열리고 있다. 신주희 기자/joohee@heraldcorp.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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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서울 종로구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본대사관 일대 집회 시위 개최를 금지한 가운데, 수요시위는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열렸다.
8일 낮 12시 일본군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47차 정기 수요시위를 기자회견 형식으로 이어갔다. 서울 종로구가 지난 3일 옛 일본대사관 앞을 포함한 종로구 율곡로 일대에서 집합행위 금지를 발표하자 이 같은 우회로를 선택한 것이다.
종로구청의 집합금지 명령으로 집회·시위가 금지됐지만 기자회견은 사전 신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당국의 집합행위 금지와 별개로 개최가 가능하다. 보수단체인 자유연대와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도 평화의 소녀상을 기준으로 각각 좌측과 우측에서 10m가량 떨어진 곳에서 같은 시간에 맞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경찰은 정의연의 1447차 수요시위 기자회견 개최에 앞서 “단체 간 마찰없이 순수한 기자회견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시작하자 한 시민은 마스크를 벗은 채 고성을 질러 현장에 있던 경찰이 “마스크를 쓰라”며 수차례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수요시위 경과보고에서 “이용수 인권 운동가의 기자회견 이후 두 달 지났다. 지난 두 달간 많은 것을 잃었지만 많은 교훈을 얻었고 새로운 동지도 만났다”며 “일본 정부의 가해사실 부인과 역사적 정의 실현이 지연되는 사이 피해 당사자들의 고충과 운동의 피로감이 누적되어 왔음도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부 언론이 비의도적 무지와 악의적 의도 사이를 종횡무진하며 피해자와 활동가, 유가족과 활동가, 지원단체와 지원단체 간을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정의연은 1차로 7개 언론사 8개 기사, 2차로 4개 언론사 5개 기사에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조정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신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날 수요시위에는 평화예술인행동 ‘두럭’ 등 30여명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법적 배상을 요구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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