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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미국, 세계보건기구 탈퇴 공식 통보…코로나 공동대응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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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

실제 탈퇴까지는 1년

무책임한 행동 비판 나와


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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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탈퇴하겠다고 유엔에 공식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를 탓하며 탈퇴를 예고해왔는데, 실제로 행동에 들어간 것이다.

미 정부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세계보건기구 탈퇴서를 전달했다고 7일 <워싱턴 포스트>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실제 탈퇴는 1년의 절차를 거쳐 2021년 7월6일 효력이 발생한다. 밥 메넨데즈 민주당 상원의원도 트위터에 “의회는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에서 미국을 공식적으로 빼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트럼프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세계보건기구와 중국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자 세계보건기구를 “중국 편향적”이라고 비난하면서 자금 지원 보류와 탈퇴를 압박해왔다. 그는 지난 5월18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트위터에 공개하고, 세계보건기구가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이후 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했고, 중국에 치우친 태도를 보였다며 시기별로 벌어진 일들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0일 안에 실질적 개선에 전념하지 않으면, 자금지원 임시동결을 영구적인 것으로 바꾸고, 가입(회원국 지위) 문제도 재고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트럼프는 5월29일에는 “세계보건기구와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 한복판에서 세계보건기구를 탈퇴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노력에 찬물을 뿌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메넨데즈 의원은 “이는 미국의 생명이나 이익을 보호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미국인들을 병들게 하고 미국을 홀로 남게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실제 탈퇴가 확정되기까지 1년의 시간이 남아있어, 오는 11월 미 대선 결과 등에 따라 경로가 바뀔 가능성도 남아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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