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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인터뷰] 변광용 거제시장, “거제는 잠재력이 큰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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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찬 기자(ycsgeoje@naver.com)]
조선산업의 부침으로 긴 침체의 터널을 통과 중인 경남 거제시.
변광용 거제시장 취임과 함께 시작된 민선 7기 거제시는 7000억 원대에 머물렀던 재정규모가 올들어 예산 1조 원을 돌파하면서 미래를 향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카타르발 대규모 LNG선 100척 슬롯 약정 소식이 발표되면서 조선 도시인 거제에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1200여 공직자들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새로운 시정혁신 방향을 모색 중인 변광용 거제시장은 조선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통해 기업과 지역, 노동자, 시민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상생하는 대안을 찾아 나서고 있다.
당장 조선업이 회생하는 시점까지 고용절벽과 맞딱뜨리게 될 조선노동자들의 실업문제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변 시장은 지방정부가 주도한다면 블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
우선 원청의 일감이 문지방을 넘지 않도록 역외 유출을 막고 지방정부와 기업 노동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거버넌스가 구축되면 협력업체들의 구속력 있는 고용유지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중앙정부와 양대 조선소 사장을 만나겠다는 의지도 결연했다.
변 시장은 “거제시는 잠재력이 매우 큰 도시다. 지금까지 조선업이 거제를 키워온 만큼 먹거리 산업인 조선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관광도시로서의 성장을 위한 공격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부내륙철도 확정, 신공항, 국도 5호선과 같은 획기적인 교통망의 변화를 대비해 내부적인 준비를 확실히 해야 4~5년 후에 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에 걸맞는 새로운 업무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거제시 공무원들이 새로운 시대에 시민을 위한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연말 조직개편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선출직 시장이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지역 현안사업들이 정쟁에 휘말려 표류하는 경우가 있다. <프레시안>은 변 시장에게 최근 동백섬 지심도 강제이주 논란에 대해 질문했다. 그는 오히려 앞서가는 일부 여론을 경계했다.
변 시장은 “지심도는 특정인의 섬이 아니라 거제시민에게 돌려줘야 할 섬이다. 지심도 15세대 주민과의 상생할 것인가 아닌가의 문제를 포함해 용역을 진행 중이다. 아직 용역도 끝나지 않았다. 거제시가 시민에게 돌려줘야 할 섬 지심도에서 행해지는 불법에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다. 이는 주민이 걱정하는 상생의 문제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과제”라고 밝혔다.
변광용 시장은 민감한 지역 현안을 다룰 때 "정쟁을 염려하기보다 거제시의 미래와 공익을 우선하며 시민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가도록 사심 없이 거제시장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프레시안

▲<프레시안>과 인터뷰하는 변광용 거제시장. ⓒ거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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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소감은
변광용 거제시장 : 벌써 임기가 반이나 흘렀다니, 4년이라는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무거운 현안들이 많아 일에 몰두해 시간을 보냈다. 조선 경기 침체로 어려운 시기에 취임했고, 지역경제 회복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웠던 시간이었다.
거제를 알리고 시민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청와대, 국회, 중앙부처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달려왔다. 예산 1조 원 시대, 남부내륙철도 확정, 국립난대수목원과 저도 개방을 이뤄냈고 이런 굵직한 성과들은 코로나19 위기를 지역감염 없이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고 본다.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귀 기울였으며 행복한 변화, 새로운 거제를 모색했다. 함께 달려와 주신 공직자들과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프레시안 : 최근 거제가 들썩거리고 있다. 카타르발 조선 빅3 LNG선 100척 슬롯약정에 대해 축하메세지도 전달했는데.
변광용 거제시장 : 가뭄에 단비와 같은 아주 기쁜 소식이었다. 장기간의 조선업 침체에 코로나19까지 겹쳐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해진 낭보이다 보니 저를 비롯해 시민들이 느끼는 감회는 더 남달랐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조선업에 희망이 있다’라는 것, 현장 노동자들과 우리 시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전해졌다는 점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조선업이 여전히 건재한 우리 거제의 주요 산업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하반기 인력구조조정 예고에 따른 상생의‘조선업 고용 유지 모델’을 강조했다.
변광용 거제시장 : 해양플랜트 수주물량 절벽에 따라 당장 올 하반기부터 협력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일자리 이탈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조선 관계자들에 의하면 많게는 8000명 가량이 일자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시장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 것 인지 많은 고민을 거듭했고, 지역에서 공동체가 함께 참여해 상생하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굳혔다. 지방정부와 양대 조선사 및 협력사, 노조가 참여하고 나아가 중앙정부까지 함께 아우르는 '조선업 고용 유지 모델'이 꼭 필요하다.
우리시는 현재 그런 모델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업, 노동자, 거제시 등 각각의 주체들이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고용위기에 공동 대응하고, 물량 지역 배분, 맞춤형 직업 훈련,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기반으로 거제형 특별재정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시스템이다.
얼마 전 협력사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바 있으며, 조만간 양대 조선소, 노조 등과도 진지하게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모델이 만들어지고 나면 고용안정화의 획기적인 정책이 될 것이며, 중앙정부 지원까지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프레시안 : 전반기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변광용 거제시장 : 민선 7기 출범 이후 1년 6개월 만에 달성한 예산 1조 원 시대를 꼽을 수 있다. 취임 이후 가장 힘들었던 게 재정적 한계였다. 예산이 시의 규모에 비해 턱없이 작은 규모라 생각해 원인을 분석해보니 조선업이 활황이던 시절에 맞춰져있던 보통교부세 산정기준이 지금 거제시 상황과는 맞지 않았다.
정부 부처를 문턱이 닳도록 뛰어 다니며 거제의 현실, 보통교부세 증액의 당위성, 거제의 비전 등을 읍소했다. 이런 노력으로 2018년 취임 당시 1254억 원이던 보통교부세가 2020년에는 2443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액됐다.
또 1200여 공직자들과 함께 국비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 발굴 보고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국가에서 주관하는 각종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했다. 응모 준비에서부터 함께 고민하고 소통한 결과 도시재생, 어촌 뉴딜 등 수십 차례 공모에 선정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국․도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 모든 땀방울의 결실이 바로 예산 1조 원 시대의 개막이다.
예산 1조 원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재정지원을 무리없이 해내고, 미뤄진 주민숙원사업과 복지 사업을 하는데 가장 큰 배경이 됐다.
아울러, 남부내륙철도 건설,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47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저도 개방, 거제형 청년 일자리 추진 등도 대표적인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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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변광용 거제시장. ⓒ거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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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거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나.
변광용 거제시장 : 남부내륙철도가 완공되면 서울과 거제의 거리를 2시간 반으로 단축시킨다.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우리시 관광산업은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섣부른 얘기일지는 모르겠지만 가덕도에 신공항까지 건설된다면 수도권에 더해 해외 관광객까지 아우를 수 있게 됨으로써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일자리 창출과 생산유발 효과 또한 상당히 클 것으로 본다.
25만 시민의 의견을 존중하여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 및 개통에 대비한 종합적인 로드맵을 구상하고, 관광,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계협력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남부내륙철도가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천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차근히 준비해 나가겠다.

프레시안 : 거제의 성장 동력은 무엇이라 보는가.
변광용 거제시장 ; 거제는 조선의 도시다. 조선업은 거제를 성장시켰고 앞으로도 거제시의 먹거리산업으로 존속되어야 할 중요 산업이다.
우리 모두가 한 산업에만 의존해 온 결과 위기상황이 왔을 때 힘들어지는 것을 겪었기 때문에 조선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또 하나의 먹거리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게 바로 ‘관광산업이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남부내륙철도 건설, 국립 난대수목원 유치, 저도 개방 등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한 굵직한 성과들이 많았다. 여기에 국내 최대의 열대 온실인 정글돔을 비롯해 지난달 개장한 숲소리 공원, 천혜의 자연인 지심도와 이수도, 외도, 평화의 상징으로 재탄생할 포로수용소 등 뛰어난 관광자원을 잘 연계하면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명품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곳이기 때문에 비전을 갖고 열심히 준비해나가는 그런 과정에 있다.
또 거제형 청년일자리 창출 사업과 더불어 현재 구상하고 있는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 등을 통해 조선업 회생을 위해서도 전방위적인 지원을 해나가고 있다.
‘조선’과 더불어 ‘관광’을 거제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이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

프레시안 : 누구보다 현장을 많이 찾는 시장으로 소문났다.
변광용 거제시장 : 취임 후 지금까지 정말 시급한 현안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시로 구석구석 면․동을 누비며 현장을 점검하고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아마 현장에 나간 날보다 나가지 않은 날을 세는 편이 훨씬 쉬울 것이다.
오르막을 오르고, 나무숲을 헤치며 시민의 불편함과 문제점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마을 이장, 통장, 주민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들었다.
사무실에서 결재만 하면 보지 못했을 많은 것들을 현장에서는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다. 그만큼 적절한 대책 마련과 예산의 효율적 집행이 가능해진다. 시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시정 운영 전반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절차나 규정을 내세우기 전에 직접 현장을 경험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고민하며 답을 찾는다. 주민들이 바라고 기뻐하는 게 어떤 것인지를 눈으로 보고 느끼고 실천하기에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더 앞으로 정진해 나갈 원동력을 얻게 된다. 바로 현장을 찾는 이유다.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현장에서 직접 주민들과 만나 불편사항을 해결해 나가는 현장 시정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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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과 인터뷰 하는 변광용 거제시장. ⓒ거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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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미래 비전 계획을 수립했다는데.
변광용 거제시장 : 코로나19에 따른 시대적 변화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함을 공감한다. 우리시는 민선7기 2주년을 맞아 포스트코로나 시대 변화에 대비한 새로운 거제의 미래 비전 계획을 수립했다.
여기에는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기반으로 하는 ‘블루오션 경제뉴딜’, 관광사업 다각화와 새로운 관광 발돋움을 가치로 하는 ‘블루투어 관광뉴딜’, 생활환경 재창조로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블루시티 도시뉴딜’의 3대 프로젝트 5대 과제가 중점 추진된다.
5대 중점 과제는 △남부내륙철도, 동남권 신공항 등 미래 산업기반 확충으로 동북아 중추도시 육성 △ ICT 기반 사업 및 바이오 산업 추진 등 포스트코로나 시대 준비 △조선산업 재도약과 골목 경제 활성화로 활기찬 거제 조성 △진해만권 통합관광벨트, 웰니스 관광을 통한 글로벌 평화관광도시 성장 △시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 향상이다.
우리시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발맞춰 스마트, 신재생, 그린뉴딜 등 거제형 신 메가 프로젝트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지역기반 산업‧경제 및 관광활성화 등 산업 생태계의 전환을 거제 미래 비전으로 삼아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실현할 계획이다.

프레시안 : 후반기 거제시정 방향은.
변광용 거제시장 : 카타르 수주 약정 등의 기쁜 소식도 있지만 고용안정의 불안감도 우려되고 있으며, 코로나19 등으로 지역경제가 많이 힘든 시기다.
하반기에는 일자리, 안전, 보육 등 시민의 복지를 강화할 수 있는 사업을 중점 추진해 나가겠다. 거제시 예산 1조 원 시대 개막을 통해 지역경제를 회복시키고 총체적인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매진할 계획이다.
올해 면동 주민숙원사업 예산은 당초 16억 원에서 58억 원으로, 스쿨존 환경개선 사업 예산은 당초 1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확대 편성했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시책을 강화해 나가겠다.
또한 올 하반기 조선업 대량 실직 우려와 관련해 거제시와 양대 조선소, 협력사, 노동자가 함께하는 상생의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을 꼭 성공해 보이겠다.
다양한 시민 체감형 복지 시책과 양질의 조선업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회복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변광용 거제시장 :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재난상황은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동안 일상의 불편함을 묵묵히 감내한 시민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 덕분에 위기를 잘 극복해 왔다고 생각 한다. 이 자리를 빌려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다.
조선업 위기로 어려운 우리 지역에 변화를 도모하고 희망을 키우고자 노력했다. 남은 2년도 오로지 거제시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쉼없이 달리고, 시민 여러분께서 삶의 변화를 몸소 체감할 수 있도록 꼭 성과로서 보답하겠다.
시민과 지역이 요구하는 시장의 소임을 최선을 다해 완수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더욱 폭넓게 소통하고, 공감을 넓혀 나가겠다.
잘 사는 거제, 누구나 다시 찾고 싶은 거제, 시민이 행복한 거제를 위해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서용찬 기자(ycsgeoj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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