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걸쳐 소녀상 쓰러뜨려…버지니아 한인회 측 “가슴 아프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2시쯤, 미국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한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에 의해 훼손된 일이 발생했다. 사진 왼쪽은 2019년 제막식 당시 소녀상, 오른쪽은 이날 옆으로 넘어진 소녀상. 독자제공=연합뉴스 |
미국 내에 다섯 번째로 설치된 버지니아주 애난데일(Annandale)의 ‘평화의 소녀상’이 한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에 의해 훼손된 사건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현지 한인들에 따르면 전날(6일) 오후 2시쯤 애난데일의 한 건물 앞뜰에 설치된 소녀상을 한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넘어뜨렸다.
애난데일은 버지니아주의 한인타운으로도 불리는 곳이다.
이 남성은 주변을 지나가던 한인이 다시 세운 소녀상을 거듭 쓰러뜨렸으며,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다른 한인의 말에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동기 등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소녀상을 훼손하려던 남성은 평소에도 이곳 주변을 자주 지나다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신 관련 질환을 앓는다는 말도 있으나, 실제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남성의 잇따른 시도에도 다행히 소녀상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고 한다.
워싱턴희망나비 측은 경찰에 이번 사건을 신고해 재발을 방지토록 할 계획이다.
버지니아 한인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힘든데 이런 일까지 벌어져 한인으로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제작돼 2016년 11월 미국에 도착한 이 소녀상은 같은해 12월, 워싱턴 D.C의 한 야외공연장에서 대중에 공개됐다.
이후 일본 측의 방해로 설치 장소를 찾지 못하던 중, 손을 내민 어느 한인 건물주의 도움 덕분에 지난해 10월부터 이곳을 보금자리로 삼았다.
당시 소녀상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와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맡고 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버지니아주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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