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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Live 중소기업] 방진필터창으로 바꾸니…우리건물 미세먼지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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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창수 인익스 지사장(왼쪽)이 문종배 인익스 대표와 방진필터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인익스]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자연 환기가 중요해졌는데, 미세먼지가 많으면 창문을 열 수가 없습니다. 이럴 때 건물의 마스크라 불리는 방진필터창이 꼭 필요한데, 기존 방충 기능은 물론 방진과 방범까지 1석 3조 효과를 볼 수 있는 우리 제품만 한 게 없죠."

최근 경기 수원 고색동 수원산업단지에서 만난 문종배 인익스 대표는 자체 브랜드 'B·U'를 달고 출시한 창문형 방진필터창을 자신 있게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2004년 설립된 인익스는 국내 롤 방충망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폴딩도어 및 선룸에 사용하는 전동식 방충망, 현관에 사용하는 접이식 방충망, 롤 방충망 등을 생산해 지난해 약 140억원 매출을 올렸다. B·U는 '당신의 삶을 위한 더 좋은 공간을(Better space for your life) 창출한다'는 뜻이다. 문 대표는 "최근 환경 문제와 관련된 미세먼지 등이 주요 이슈가 되면서 학교, 유치원, 경로당 등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차단망이 포함된 창문형 방진필터창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방진필터창 기준이 없어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난 5월 한국실내환경협회에서 미세먼지 분진 포집률, 공기투과도, 내후성, 파열강도, 화재안전성 등 5가지 기준을 마련하면서 소비자들의 꼼꼼한 제품 선택이 필요해졌다.

인익스의 방진필터창은 나노섬유를 방사한 3중 구조 방진필터를 적용해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초미세먼지까지 70% 이상 차단하고 호흡기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도 90% 이상 막아준다. 아울러 선경 0.7㎜ 스테인리스 와이어로 직조된 망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0.23㎜ 망보다 견고해 쉽게 손상되지 않으며, 내부에서만 개폐가 가능한 잠금장치와 일체화되어 외부에서 침입이 어렵다. 추락방지 등 사용자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모기, 파리 등 외부 해충 차단 기능까지 갖고 있다.

여기에 태양전지를 더해 전기를 얻는 태양광 방진필터창은 창문을 연 후 실내에서 리모컨 하강 버튼을 누르면 두루마리 형태로 둥글게 말려 있던 방진필터가 내려가면서 펼쳐지고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 유해한 공기는 방진필터를 통과해 실내에 청정한 공기만 유입하게 한다. 또한 펼쳐진 방진필터는 필터링 기능뿐만 아니라 우천 시 빗물 유입을 막아주고 자외선 차단 및 차광 기능도 제공하는 제품으로 올 초 서울 사당동 신축 아파트 500가구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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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기존 방충망에 새로운 기능을 더한 신제품으로 태양광에서 전기를 얻고 방범·방충의 기능에 방진필터를 결합해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관련 분야 최초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표는 "최근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지책 중 하나로 자연 환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좌우 개폐를 통해 미세먼지가 많으면 방진필터창을 사용하고 미세먼지가 없을 때는 방충망만 사용할 수 있으며, 자연 환기를 할 때는 완전 개방해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양개형 방충 방진필터창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건축자재 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2006년 창호철물 관련 인터넷 판매 사이트 '자재모아'를 만들어 온라인 시장을 창출했다. 2009년부터는 롤 방충망 생산에 뛰어들어 보수적인 건축자재 시장을 우수한 제품력으로 뚫었고, 2017년부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벤처기업 인익스는 설립 초기부터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운영해왔으며 그 결과 특허 13건, 실용신안 4건, 디자인 2건, 상표 2건을 보유 중이다. 미세먼지 차단 관련 특허 등 9건은 출원 중이다. 방진필터창 외에도 인익스가 생산하는 제품으로는 주로 폴딩도어 및 선룸에 사용되는 전동식 방충망, 아파트와 단독주택 현관문에 사용되며 방충 기능에 방범 기능까지 더한 접이식 현관방충망, 상하·좌우로 작동하는 롤 방충망 등이 있다. 특히 전동식 방충망은 리모컨을 사용해 상하로 작동하며 폭 7m에 높이 3m까지 제작이 가능하고 국내에서 가장 안정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익스는 작년부터는 미려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의 슈퍼슬림형 자동 3연동, 스윙도어, 비대칭도어 등 다양한 중문도 생산 중이다.

문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녹록지 않지만 올해 매출 200억원 돌파가 목표"라며 웃었다. 인익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해 7월 베트남 하노이에 동남아시아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하노이에서 1시간 거리인 흥엔에서는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합리적 단가와 신속한 납품을 위해 직접 운영한 도장공정은 도장기술 역량 측면에서도 업계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8월 전북 테크노밸리 산업단지에 약 3500평 규모로 들어선 도장공장이 인익스의 핵심 생산기지 중 하나다. 문 대표는 "세라믹, 우레탄, 액체도장을 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는데 최근 현대로템 전동차 내외장재를 세라믹으로 도장할 수 있는 품질기준 RSQ(Hyundai Rotem Supplier Quality·현대로템 공급자 품질)를 획득해 8월부터 납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라믹도장은 내화성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국내에서 지하철 등에 쓰이는 전동차는 반드시 세라믹도장을 해야 한다. 현대로템은 기존 공급업체가 품질 문제를 일으키자 인익스를 찾아와 "물량을 충분히 주겠다"며 간곡히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인익스는 중소기업임에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인익스 중부지사가 소재한 전북 완주군 내 경로당 등 취약시설의 창호 청소와 방충망 교체 사업을 무료로 추진하기로 완주군자원봉사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인익스 본사가 위치한 수원 권선구 지역에서도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 이덕주 팀장 / 신수현 기자 / 안병준 기자 / 최희석 기자 /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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