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최숙현 선수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추가 피해 사례를 파악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른바 ‘팀닥터’의 정체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고 최숙현 선수가 어머니와 나눈 카톡 (왼쪽)과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원회에 참석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오른쪽)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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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故) 최숙현 선수를 지도했던 경주시청 감독 김모씨의 과거 제자들을 상대로 추가 피해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금전적인 피해와 폭행을 당했는지 여부 등이 중점 수사 대상이다. 경북경찰청은 광역수사대 2개팀을 전담수사팀으로 편성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4일부터 (김 감독이 지도했던) 선수들과 접촉해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해당 감독이 팀을 맡았던 기간이 길기 때문에 대상자가 수십명 선에 달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2013년부터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을 맡아 왔다. 전체 팀원이 10명가량이라는 점과 1~2년 등 짧은 기간 머물다 다른 곳으로 간 선수도 있기 때문에 조사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팀닥터’라고 알려진 인물은 안모씨(45)로 확인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안씨는 2014년 7~8월쯤부터 지난해 말까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에서 ‘운동처방사’ 자격으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 관련 면허는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북경찰청은 계좌분석 등을 통해 안씨가 팀에 있던 기간 동안 매월 선수들에게 80만~100만원씩 받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선수들에게 치료를 명목으로 수시로 마사지를 해 왔던 사실도 확인했다.
물리치료사 자격을 갖지 않은 이가 관련 처방을 한 건 잘못이라는 게 경찰의 시각이다. 이밖에 안씨는 ‘심리상담’을 한 뒤 50만원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지역 유명인사로 알려진 안씨가 해당 팀에 들어올 수 있었던 과정과 이유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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