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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노영민 저격한 원희룡 “‘강남불패’ 시그널 정권 핵심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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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세대 좌절에 가슴 아파… 앞으로 사는 집 말고 다른 부동산 안 가져”

세계일보

원희룡 제주도지사. 연합뉴스


청와대 고위직 다주택자 논란에 서울 반포 아파트대신 자신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충북 청주 아파트를 판다고 선언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공적 일을 하는 정치인이 말과 행동이 다르면 안 된다고 믿는다”고 저격했다.

원 지사는 5일 페이스북에서 노 실장 사례를 들어 “강남 아파트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운동권 출신 586도 강남 아파트에 집착한다. 솔직히 이념보다 돈을 더 믿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남불패’의 시그널이 정권 핵심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 지사는 “저는 강남은커녕 서울에 집이 없다”며 “제주도에 지금 ‘사는 집’ 한 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적 일을 하는 정치인이 말과 행동이 다르면 안 된다고 믿는다”며 “정치인의 기본자격이 ‘솔선수범’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2000년 총선에 출마하면서 지역구인 목동 아파트 전세를 얻었고 2002년에 전세 값이 너무 올라 할 수 없이 융자를 끼고 주상복합아파트를 샀다”며 “2014년 제주도지사에 출마하면서 그 집을 팔고 고향 제주도로 갔다. 팔지 말라는 조언 많았지만 조금도 고민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도지사 관사가 너무 크고 화려해 어린이도서관으로 용도를 바꾸고 저는 자비로 지금 사는 집을 샀다. 그 집 말고는 토지도 없다”고 현재 관사에 사는 노 실장을 겨냥했다.

원 지사는 “집 없는 사람의 불안, 내집 마련의 꿈조차 포기하는 청년 세대의 좌절에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저희 부부는 앞으로도 집은 사는 곳을 빼고는 다른 부동산은 갖지 않을 생각이다. 부동산 정책을 말하려면 저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세계일보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뉴시스


노 실장은 지난해 12월 청와대 고위공직자들에게 “수도권 내 두 채 이상 집을 보유한 공직자들은 불가피한 사유가 없다면 이른 시일 안에 한 채를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다주택자 신분을 유지했고 최근 이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자신이 소유한 서울 반포아파트와 충북 청주시 아파트 중 청주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했다.

노 실장 측은 반포 아파트에 아들이 살고 있어 청주 집을 내놓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주는 3선 국회의원 출신인 노 실장의 지역구이자 고향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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