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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인영, 21대 국회 첫 의원·장관 겸직 기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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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겸직 장관들은 4·15총선 불출마로 모두 의원직 잃어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지난 3일 통일부 장관 후보자 지명 후 환한 표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공석인 통일부 장관 후보로 4선의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을 지명한 가운데 국회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거쳐 이 의원이 통일장관에 정식 취임하면 21대 국회 들어 첫 의원 입각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문재인정부 들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현직 국회의원의 장관 겸직이 잇따랐으나 이들은 지난 4·15총선에 모두 불출마함으로써 의원 신분을 잃은 상태다.

5일 국회 등에 따르면 조만간 청와대가 이인영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요청안을 제출하면 소관 상임위인 외교통일위원회 중심으로 청문회 절차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가 정식으로 장관에 취임하면 통일부는 노무현정부 시절의 정동영 전 장관(2004∼2005)에 이어 거의 16년 만에 실세 정치인 출신 장관을 맞이한다. 이 후보자는 4선의원으로 민주당의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를 지낸 중량급 인사다.

눈길을 끄는 건 21대 국회 출범 후 첫 의원 입각 기록도 세우게 된다는 점이다. 지난 5월30일 임기를 시작한 21대 국회 들어 아직까지 의원이 장관을 겸직한 사례는 없다.

문 대통령은 ‘의원불패’라는 말에서 보듯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크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해 20대 국회의 현직 의원 다수를 내각에 포진시켜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필두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이 그들이다.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이던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오른쪽)와 은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들은 ‘내각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지난 4·15총선 당시 일제히 불출마를 택했다. 따라서 21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의원 신분을 상실했고 더는 의원 겸직 장관이 아니다. 앞으로 이인영 후보자가 통일장관에 취임하면 당분간 내각의 유일한 의원 겸직 장관으로 남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4선의원이고 정권 실세인 중량급 인사라는 점에서 이 후보자가 장차 부총리에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내놓는다. 앞서 여당인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통일장관을 ‘통일부총리’로 격상시켜 외교안보 분야의 컨트롤타워를 맡기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김연철 전 장관 시절 정권 핵심부 내에 ‘통일부가 너무 힘이 없어 남북관계 개선이 안 된다’는 시각이 있었다”며 “부총리 격상을 통해 외교부, 국방부 등 다른 유관 부처들을 다잡고 대북협상에서도 파트너의 ‘급’을 올려보겠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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