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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ELS 두고 엇갈린 NH·KB證…정영채-박정림 누가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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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파생운용부→독립 본부 검토

NH투자證, DLS·ELS 부서 통합 추진

은행지주·CEO 시각 따라 다른 행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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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증권사의 대규모 마진콜 사태를 일으킨 주가연계증권(ELS)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형 증권사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행보가 엇갈린다.

KB증권은 ELS 사업을 꼭 영위해야 할 사업으로 보고, 손실을 최소화해 수익을 내기 위한 개편을 추진하는 반면 NH투자증권은 리스크에 비해 마진이 크지 않으니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부문 에쿼티본부 내 에쿼티(Equity)파생운용부를 독립 본부로 빼는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부서장에는 외부 미래에셋대우 출신 인사가 거론된다.

NH투자증권은 파생상품 관련 북 규모를 줄이는 기조를 유지하며 에쿼티파생본부 내 ELS 부서와 파생결합증권(DLS) 부서를 하나로 통합한다. 본래 이달 초 조직개편을 하려 했으나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맞아 잠정 연기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ELS, DLS 담당 부서장은 보직 해임된 상태다.

이러한 다른 행보의 이면에는 은행지주사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액자산가로 이뤄진 고객층을 가진 KB국민은행과 농업인 위주의 NH농협은행이 ELS를 두고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지점 1135곳 가운데 709곳(62.5%)이 비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고객층이 전국적으로 넓게 분포해 있고 상대적으로 농업인 등 금융 관련 지식이 적은 고령층이 많을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지점(1051곳) 가운데 371곳이 비수도권 지점이다. 비수도권 비중은 35.3%에 불과하다.

또 다른 시각으로는 은행 출신 박정림 KB증권 사장과 기업금융(IB) 부서 출신인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시각차가 꼽힌다. IB 출신 정영채 사장이 보기에 수수료는 작고 테일 리스크가 큰 파생상품을 곱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행지주나 대표에 따라 ELS를 바라보는 시각이 판이하다"며 "KB증권이나 NH투자증권을 제외한 증권사들이 ELS 운용 부서에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것은 ELS 운용과 관련한 업계가 좁기 때문에 외부 인사를 데려오더라도 큰 변화를 꾀하기 어려워서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ELS 발행 규모 등을 줄이며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올해 1분기 마진콜 사태 등으로 자체 헤지 비중이 큰 증권사들은 이미 손실을 크게 봤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금융당국이 ELS 발행 규모 등 자금조달과 관련한 대책을 조만간 나올 시 전반적인 업계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증권사의 ELS 발행액은 21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13조3000억원(38.8%) 줄었다. 이는 코로나19로 3월 글로벌 주요증시가 폭락하면서 원금 비보장형 ELS를 중심으로 발행액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폭락 이후 글로벌 증시가 'V자 반등'에 성공하면서 2분기에는 관련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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