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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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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모디 총리 "팽창주의 시대 끝났다" 中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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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3일 인도 라다크 지역을 방문해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연설하는 모디 총리.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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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팽창주의의 시대는 끝났다”며 국경 문제로 접경지대에서 군사적 충돌을 빚는 중국을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인디아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지난 3일(현지 시각) 군사적 충돌이 발생한 접경지대인 라다크 지역을 방문해 군 장병들에게 “팽창주의 세력이 패배했거나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역사적으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개발의 시대”라며 “누군가 팽창주의를 고집한다면 세계 평화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의 적들은 우리 군(軍)의 화염과 분노를 봤다”며 “세계는 인도의 힘과 용맹을 봤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지난달 중국군과 유혈 충돌로 다친 장병도 찾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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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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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모디 총리는 연설에서 ‘중국’이라는 단어를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모디 총리가 분쟁 중인 중국을 향해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동시에 힘을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모디 총리의 경고에 대해 중국 측은 즉각 반발했다. 지롱 인도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이웃 나라와의 분장을 과장, 조작해 중국을 확장주의자로 보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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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현지 시각) 인도 다람살라시에서 반중(反中) 시위대가 '보이콧 차이나(중국 불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 지역에서 무력 충돌이 일어난 뒤, 인도 전역에는 이 같은 반중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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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15일 라다크 지역 갈완계곡에서 일어난 양국 간 무력 충돌로 인도군 20명이 사망하고 중국군도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인도 전역에는 이 같은 ‘반(反)중국’ 정서와 함께 시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시위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이 인쇄된 종이를 태우며 “중국 기업을 인도에서 쫓아내고, 제품을 불매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 정부는 무력 충돌에 대한 보복 조치로 통신망 구축 사업에 화웨이·ZTE 등 중국 제품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이미 인도 국영통신사에는 중국산 장비를 구매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에는 또 중국산 전자제품·의료 장비 등 160~200개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올리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틱톡·줌·위챗 등 중국산 스마트폰 앱 사용까지 법으로 금지하라는 요청이 들끓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모디 총리가 전날 러시아제 전투기 33대를 도입하는 등의 국방비 3890억루피(약 6조2400억원) 지출 계획을 승인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서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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