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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인권위 "실업팀 실태조사는 익명…故 최숙현 선수 피해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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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선수 측, 극단적 선택 전날 인권위 진정

파이낸셜뉴스

지도자와 선배의 가혹 행위에 못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한 청소년·국가대표 출신 철인3종경기 유망주 고(故) 최숙현 선수의 생전 모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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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소속팀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측이 사망 하루 전 국가인권위원회에 사건을 진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위는 지난해 실태조사에서 최 선수의 피해 여부를 알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3일 인권위에 따르면 최 선수 가족의 법률대리인은 지난달 25일 가혹행위 등과 관련한 진정을 인권위에 냈다. 최 선수는 이튿날 새벽 숙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인권위 측은 스포츠 인권특별조사단에서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지난 2월에도 관련 진정을 냈으나 형사절차를 밟기 위해 취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권위 측은 지난해 실시한 '실업팀 운동선수 인권실태조사'에서 최 선수 피해 사실이 드러났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인권위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은 지난해 7월 22일부터 8월 5일까지 직장운동부를 운영하는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와 40여개 공공기관 소속 실업 선수 406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인권위는 이 중 답변에 응한 12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인터뷰 조사 등을 실시했다.

인권위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 관계자는 "특정한 1인의 설문 응답 여부 등은 익명으로 진행돼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인터뷰도 선수들의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희망자에 한해 비공개를 전제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7년과 2019년 경주시청 소속으로 활동한 최 선수는 독과 팀닥터, 선배 등으로부터 가혹 행위를 당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강제로 음식을 먹이거나 굶기는 행위, 구타 등이 피해 사례로 알려졌다. 팀닥터가 금품을 요구한 의혹도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특별조사단을 구성했으며, 대구지검도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관련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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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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