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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미국 렘데시비르 3개월치 물량 '싹쓸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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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3개월치 분량을 확보했다.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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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92% 독점…공급 부족 우려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3개월치 분량을 사재기했다.

2일(미국 현지 시간) CNN방송과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보건복지부는 9월 말까지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생산하는 렘데시비르 물량의 92%를 구입했다. 7월 생산 예상량의 100%, 8월과 9월 생산량의 90%를 사들였다. 이는 50만 회 이상의 치료에 사용할 분량으로 알려졌다.

알렉스 아자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이 코로나19 최초 승인 치료법을 받을 수 있도록 놀라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5월 긴급사용을 승인한 코로나19 치료제다. 당초 길리어드는 에볼라 치료제로 렘데시비르를 만들었지만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 미 국립보건원(NIH)이 시행한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약 31% 단축하는 효과를 냈다.

길리어드는 10월까지 50만 회, 12월까지 200만 회 이상 치료할 수 있는 분량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CNN은 "렘데시비르가 국제적으로 유통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사실상 미국이 렘데시비르를 싹쓸이한 것에 대해 비판이 나왔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아픈 사람이 많다"며 "모든 사람이 치료에 접근할 수 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사재기로 렘데시비르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도 렘데시비르 확보를 위해 길리어드와 협상에 들어갔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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