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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문정인 "韓美훈련땐 北에 양해 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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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포럼 강연서 주장 "가장 나쁜건 볼턴, 아베는 추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2일 한·미 연합훈련을 예정대로 8월 실시할 경우 "북한에 어떤 형식으로든지 양해를 구하든 통보하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비공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강연에서 '연합훈련을 하면 북한의 반발을 살 수 있고, 연합훈련을 못 하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특보는 이날 포럼에서 공개 발언을 통해서는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을 비판하면서 "백악관 결정 사항을 보면 완전 봉숭아학당"이라며 "미국을 믿을 수 있는 나라라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남·북·미 외교에 의견을 개진했다는 회고록 내용을 언급하면서 "가장 나쁜 사람이 볼턴이고, 더 어글리한, 추한 사람은 아베 총리"라고 했다. 이어 "그나마 합리적으로 괜찮은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볼턴은 (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비건을 나약한 협상가로 평가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문 특보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고도 전했다. 그는 "볼턴은 제2차 북핵 위기를 촉발한 장본인"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일 싫어했던 사람 중 하나가 볼턴"이라고 했다. 그는 "볼턴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볼턴의 시각에서) 문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맹목적으로 수용하고, 북에 대한 과도한 신뢰를 갖고 있으며, 희망적 사고를 많이 가진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미 간 대북 공조 협의체인 워킹그룹이 남북 관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여권의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외교부는) 워킹그룹이 상당히 유용하게 작동해 왔다는 평가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방미 시 미측과 (워킹그룹 관련)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어떻게 운영 방식을 개선함으로써 그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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