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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美 신규 환자 첫 5만명 넘어…파우치 "10만명도 놀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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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누적 확진자 268만, 사망 12만8000명

지난달 봉쇄 푼 남부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

도쿄선 두 달 만에 확진자 세 자릿수 기록

신주쿠 등 유흥가서 20~30대 감염 많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미 전역에서 1일(현지시간) 신규 확진자가 5만203명으로 집계됐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에서 일일 기준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68만5000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12만8000명을 넘어섰다.

중앙일보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 스타디움 주차장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몰린 사람들의 차량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 캘리포이나주에선 974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일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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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들어 하루 1만 명 대까지 떨어졌던 미국 내 확진자는 지난달부터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플로리다ㆍ애리조나ㆍ텍사스주(州) 등 봉쇄령을 먼저 풀었던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더니, 이제는 미 전역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섣부른 경제 재개에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퍼지며 감염이 확산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선 이날 974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45개 주에서 최근 일주일 평균 확진자가 한 주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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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해수욕장 인근에서 '죽음의 신(grim reaper)' 복장을 한 남성이 '생명을 구하기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쓰라'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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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가 더 문제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 연구소장은 전날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 하루 4만 명 수준인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까지 올라가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 보건당국은 특히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전후한 연휴 기간에 감염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재확산 조짐은 일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일 NHK에 따르면 이날 도쿄도에서 10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일 기준으로 확진자가 100명을 넘기는 지난 5월 2일 이후 두 달 만의 일이다.

도쿄에선 지난 4월 17일을 정점(206명)으로 한때 확진자가 한 자릿수까지 줄었다. 그러나 지난 5월 25일 긴급사태 선언이 풀린 이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인 1일엔 긴급사태 선언 해제 이후 처음으로 확진자가 60명을 넘긴 데 이어, 하루 만에 세 자릿수로 뛰어오를 만큼 확산세가 가파르다. 최근 일주일 연속 5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재유행 조짐이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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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일본 도쿄의 대표적인 유흥가인 신주쿠 가부키초 앞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일 도쿄에선 두 달 만에 1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유흥가를 중심으로 20~30대들의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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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역 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신주쿠ㆍ이케부쿠로 등 유흥가를 중심으로 20~30대 젊은 층의 감염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요미우리신문이 1일까지 집계된 확진 사례를 분석한 결과 긴급사태 선언 해제 이후 도쿄 내 확진자 1145명 가운데 약 39%인 446명은 유흥가에서 감염된 경우였다. 특히 호스트 클럽 등이 밀집한 신주쿠 가부키초에서의 감염 사례가 70%에 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같은 기간 도쿄의 전체 확진자 가운데 20~30대 비율이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의 경우 감염 경로를 정확히 모르는 ‘깜깜이 감염’ 사례가 많아서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상황을 주시하겠다면서도 아직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확진자 수치엔) 접대를 하는 음식점 등 감염이 확인된 가게의 밀접접촉자나 관계자가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은 결과가 꽤 포함돼 있다”며 “3월 하순 같은 급증 경향을 보이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스가 장관은 “최악의 경우 긴급사태 선언을 다시 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도쿄도는 2일 오후 전문가들을 소집해 지난달 30일 마련한 새 기준에 따른 첫 ‘모니터링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도쿄도는 논의 결과에 따라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하는 등 경계령을 내릴 계획이다.

김상진ㆍ석경민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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