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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짜르' 푸틴 종신집권 길 열었다…"개헌 국민투표 찬성률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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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6년까지 추가 집권 길 열어

최장 재임시 대통령직만 32년

중앙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투표장에서 헌법 개정 국민투표 본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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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 이미 16년간 집권한 푸틴이 앞으로 두 차례 더 선거에 나갈 수 있게 한 개헌안이 사실상 국민투표를 통과했다. 남은 선거에서 당선만 된다면 푸틴은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방송 RT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헌법개정 국민투표 개표가 95% 진행된 상황에서 찬성표가 78%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전국 투표율은 65%였다. 찬성표가 50%를 넘기면 개헌안은 통과된다.

이번 선거는 지난달 25~30일 사전 투표와 1일 본 투표로 진행됐다. 개헌안의 핵심은 푸틴 대통령의 기존 임기를 ‘백지화’하는 특별조항이다. 현 러시아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6년 중임제로 3연임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번 개헌안에 개헌 이전의 대통령직 수행 횟수는 3연임 제한에서 예외로 한다는 조항을 담은 것이다. 사실상 푸틴을 위한 특별조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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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 지도자 집권 기간. 그래픽=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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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대통령 임기가 4년이던 2000년부터 2008년까지의 두 차례 8년간 대통령을 지냈다. 그 후 3연임 금지에 걸리자 총리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2012년 임기가 6년으로 바뀐 대통령직을 다시 차지했다. 이후 한 차례 더 당선돼 2024년까지 임기가 보장된 상태다. 여기에 다시 개헌에 성공하면서 2036년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개헌안은 지난 3월 이미 러시아 양원을 통과했다. 러시아 헌법상 국민투표는 필수적인 절차는 아니다. 그럼에도 푸틴은 장기집권의 정당성 확보를 위해 투표율, 찬성률을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였다. 일부 지역에선 투표 독려를 위해 아파트와 자동차를 경품을 내걸기도 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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