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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n번방 '그 놈' 1414명 검거…10·20대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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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피해자 62% 10대]

경찰이 100일간 텔레그램을 이용한 디지털성범죄를 집중 수사한 결과, 1400여명을 붙잡았다. 성착취를 당한 피해자는 714명으로 신원이 확인된 피해자 중 10대가 62%나 달했다.

경찰은 박사방, n번방 등 주요사건의 주범을 대부분 검거하고, 성착취물 소지자와 대화방 참여자로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미 유료회원 840명을 특정한 상태다.


특수본 운영 100일, 1414명 검거·145명 구속...유료회원 840명 특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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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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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텔레그램 등에서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 소지한 1414명(1212건)을 검거해 145명을 구속했다. 디지털성범죄 특수본은 지난 3월 25일 출범해 이날로 100일째를 맞이했다.

특수본 출범 전 124명이었던 검거인원은 100일 만에 1300여명이 추가됐다. 검거된 피의자 10명 중 1명(10.2%)은 구속됐는데, 전체범죄 구속 비율이 1.2%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범행의 정도가 심했고, 경찰의 단속이 효과를 냈다는 의미다.

피해자를 협박·강요해 조직적으로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n번방 △박사방 △프로젝트 N방은 주범이 대부분 잡혔다. n번방 운영자인 문형욱(갓갓),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박사)을 검거한 것은 주요 성과 중 하나다.

검거된 인원 중 성착취물 제작에 관여한 피의자는 281명, 유포자는 474명이었다. 성착취물과 관련업이 피해자 협박 등 범죄에 개입한 33명도 검거했다.

특히 대화방 회원(소지범) 626명을 잡았다. 경찰은 유료구매자를 중심으로 성착취물 소지자 840명을 특정한 상태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과 해외 IT기업과 협력을 통해 유·무료회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10대에 집중..."디지털성범죄 뿌리 뽑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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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착취 동영상 공유 텔레그램 대화방 'n번방'을 최초 개설해 운영한 '갓갓' 문형욱(24·구속)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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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된 피의자 1414명 중 10대와 20대가 73%를 차지했다. 정보통신 기술에 대한 접근성과 이해도가 높은 10대와 20대가 디지털성범죄에 깊게 개입한 것이다. 특히 검거인원 중 10대가 31%를 차지했는데, 구속된 10대도 30명에 이른다.

IT기술에 대한 높은 접근성은 피해자도 10대에 집중되는 결과를 낳았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 714명으로 이중 660명을 특정했다. 신원이 확인된 피해자 중 10대가 62%(408명)에 달했다. 가해자들이 SNS를 이용하는 여성을 표적으로 삼은 결과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관(여경)을 사전 지정해 신고접수부터 사후 연계까지 전 과정에 걸쳐 피해자를 보호·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텔레그램 성착취물 소지자와 가담자에 수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면밀한 증거분석과 적극적인 국제공조로 성착취물을 공유하거나 다운로드한 소지자들도 철저하게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수사본부 운영하면서 디지털성범죄를 끝까지 뿌리를 뽑겠다는 각오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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