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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티 픽션·죽음의 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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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둡고 적막한 집에 홀로 있었다·못의 사제, 김종철 시인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시티 픽션 = 7명의 작가가 도시로 소재로 한 단편을 모은 테마소설집. 장르를 넘나들며 도시의 모습과 도시인들의 삶을 조명한다.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는 집값을 둘러싼 역세권 아파트 주민들의 갈등을 다룬 '봄날아빠를 아세요?'를 실었다. 정용준의 '스노우'는 서울 대지진으로 무너진 종묘에서 피어나는 온기를 그렸다. 이주란은 '별일은 없고요?''에서 소도시를 배경으로 고통 이후 서서히 단단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와 함께 서울 중심부 30평대 아파트에 살고 싶은 청년의 욕망(조수경 '오후 5시, 한강은 불꽃놀이 중'), 불 꺼진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만난 두 사람의 기괴한 인연(임현 '고요한 미래'), 하룻밤 새 전 세계 정치인이 사라지는 판타지(정지돈 '무한의 섬'),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자매의 따뜻한 사랑(김초엽 '케빈 방정식')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겨레출판. 384쪽. 1만5천원.

연합뉴스


▲ 죽음의 한 연구 = 철학·종교적 사유로 죽음과 구원의 문제에 천착한 소설가 박상륭(1940~2017)의 대표작이 문학과지성사의 한국 현대소설 명작선 시리즈 '문지클래식' 일곱번째 책으로 출간됐다. 1986년 초판이 발행돼 한국 문학계를 흔들었던 소설을 새로운 제본으로 펴냈다.

화자가 '유리'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40일간 구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로, 설화와 신화, 주역과 연금술의 세계를 넘나든다. 평론가 김현은 "이광수의 '무정' 이후 가장 뛰어난 소설 중 하나"라며 극찬했다.

737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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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어둡고 적막한 집에 홀로 있었다 = 남진우 시인이 2009년 '사랑의 어두운 저편'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시집. 4부로 나눠 68편의 산문시를 실었다.

한편마다 이야기를 품은 산문 형식의 시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서로 얽혀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듯하다. 남진우는 현실과 환상, 삶과 죽음의 세계를 넘나들며 문장을 이어간다.

"당신의 손 위에서 책은 페이지마다 그토록 많은 암초들을 숨겨놓고 은밀히 당신의 시선이 수면 위를 스쳐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산호초-어느 항해의 기록' 일부)

시인은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학동네. 168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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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의 사제, 김종철 시인 = 평론가 김재홍 백석대 석좌교수가 40년 넘게 벗으로 지낸 김종철(1947∼2014) 시인의 작품을 고찰한 평론집.

못을 통해 삶을 성찰하는 작품으로 한국 현대시에 족적을 남긴 김종철은 '못의 시인, 사제'로도 불렸다. 고인은 출판사 문학수첩과 시인수첩 발행인으로도 활동했다.

이번 책은 문학수첩이 발간하는 '김종철 시인의 작품세계' 시리즈 첫 권이다. 문학수첩은 매년 김종철 시인 기일에 맞춰 한권씩 추가로 출간한다는 계획이다.

240쪽. 1만3천원.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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