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내 이스타항공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카드사들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저가 항공사 이스타항공으부터 항공권 취소대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납 금액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카드사들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적이 좋지 않다.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독촉을 하지도 못하고 있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이 올해 약 100억원 안팎의 항공권 취소 대금을 카드사들에게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일부 항공사가 카드사에 항공권 취소 대금 500억원 가량의 지불을 유예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
코로나19(COVID)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하늘길이 아예 막혀버리면서 항공사들이 극심한 자금난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항공권 대금 지불이 일부 지연된 적은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까지 항공권 취소 대금 지불을 미뤄달라고 요청한 건 당시가 처음이었다.
항공권 결제는 출발 수개월 전에 카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카드 결제가 이뤄지면 카드사는 해당 금액을 항공사에 선지급하고 나중에 구입고객으로부터 매월 정산하는 방식으로 대금을 받는다. 그러나 코로나 19 영향으로 항공권 취소가 밧발쳤다. 환급금은 우선 카드사가 고객에게 돌려줬지만 정작 카드사들은 이 금액을 항공사로부터 돌려받지 못했다.
코로나19로 환급금을 상쇄할 만큼 항공사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던 이유가 가장 컸다. 다만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3월과 4월 코로나19 확산 절정기를 거친 후 카드사에 미납했던 항공사 취소 대금을 돌려줬다. 이스타항공만 수개월째 관련 비용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카드사별로 적게는 5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 수준이다.
이렇게 된 것은 이스타항공의 내부 상황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의 영향과 경영난으로 현재 전 노선의 운항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제주항공과의 인수작업마저 난항을 겪고 있어다. 미납 대금 지급이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카드사들은 이스타항공의 항공권 취소 미납 대금 액수가 크지는 않아 당장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카드수수료율 인하로 전반적으로 수익이 줄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마저 위축, 2분기 이후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게 카드업계의 처지다. 특히 이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하위권 카드사들은 우려가 크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에 대금독촉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수 등이 원활하게 이뤄져 경영환경이 정상화 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