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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외환보유액, 신흥국 인프라에 투자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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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

중앙일보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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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57조원을 벌어들인 공기업이 있다. 나라의 ‘달러 곳간’인 외환보유액을 해외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는 한국투자공사(KIC)다. 지난 2005년 나랏돈을 불리려는 목적으로 출범해 15년 만에 자산 규모 1573억 달러(약 182조원), 누적수익 492억 달러(약 57조원)를 달성했다. 자산 순으로는 노르웨이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 아부다비투자청 등에 이어 세계 14위 규모다. KIC 창립 15주년을 맞아 지난달 24일 최희남(사진)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만났다.

Q : 임기 3년 차 소회는.

A : “취임 1년 차인 2018년 말에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다. 그때 마이너스(-3.66%) 수익률을 냈지만 이듬해에는 플러스로 전환해 수익률 15.39%를 기록했다. 절대적 수치도 높지만 다른 시장 플레이어들보다도 좋은 성적을 냈다. 기존투자 방법에 점차 변화를 주고 있다.”

Q : 포트폴리오를 바꾸나.

A : “지금은 80%가 주식과 채권이다. 주식은 변동이 심하고 채권은 수익률이 낮다. 점진적으로 전통투자(주식·채권) 대비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게 목표다. 신흥국 인프라나 부동산, 사모펀드 등이 이에 해당한다. 10년 전 대체투자 비율은 5%였는데 현재는 15.6%까지 커졌다.”

Q :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소를 개설하는데.

A : “벤처투자는 ‘끼리끼리’ 이뤄진다. 샌프란시스코라는 이너서클에 들어가야만 하는 이유다. KIC가 벤처투자를 시작한 2017년 이후 현지 네트워크가 부족해 외부 운용사에 벤처투자를 맡겼다. 11월 개설 예정인 샌프란 사무소가 열리면 직접 투자를 늘릴 수 있다.”

Q : 장기 시장 전망은 어떤가.

A : “장기적으론 아시아 시대가 올 것이다. 세계 국내총생산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미·중 갈등이라는 리스크만 해결된다면 중국은 내수 규모와 고급 IT 인력 등을 고려했을 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다. 인도도 마찬가지다.”

Q : 신흥국 투자 전략은.

A : “인프라 투자가 중요하다. 도로나 댐을 건설하는 것뿐만 아니라 통신망 등 디지털 인프라 시장에도 기회가 많다. 캐나다의 국민연금 격인 CPPIB는 아예 인도 지사를 만들어서 투자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Q : 코로나19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A : “금융 상품에 내재한 부실이 드러나 은행이 줄도산했던 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코로나는 외부 충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혼란을 막겠다는 시그널을 반복했다. 대규모의 2차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한 미국 금융시장에 큰 혼란은 없을 것이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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