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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대책 비웃듯 더 뛰는 집값…실수요자들 "실망 넘어 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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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너무 자주 바뀌어 내 집 마련 더 어려워"



[앵커]

'김현미 장관 거짓말' 오늘(1일)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던 말입니다. 6.17 대책으로 대출 한도가 줄었다고 주장하는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실검 올리기 운동'에 나선 겁니다. 정부는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지만, 부동산 대책에 대한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스무 차례 넘는 대책에도 집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어서지요. 3년 동안 아파트 실거래가를 보면 수도권의 경우 21% 올랐습니다. 특히 서울의 상승률은 그 두 배인 42%입니다. 이렇다 보니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믿었던 실수요자들은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느낀다고 토로합니다.

먼저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에서 전세로 사는 황모 씨는 6.17 대책이 나온 뒤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규제 지역에서 빠진 김포 집값이 풍선효과로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황모 씨/경기도 김포 거주 : 널뛰더라고요. 전세값도 물론이고, 매매도 눈에 띄게 하루가 다르게 올라간 걸 봐서. 세입자들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바뀌니까 당황스럽고요.]

파주에 사는 맞벌이 부부 이모 씨는 직장이 있는 서울 마포로 옮기려던 계획을 사실상 포기했습니다.

집값이 너무 올라 저축한 돈만으로는 엄두도 못 내는데 대출도 잘 안 된다는 겁니다.

[이모 씨/경기도 파주 거주 : 저도 (서울에) 살고 싶지만 살 수 없는 환경? 이 집을 구매해야지 해서 목표를 잡고 계획을 하고 있는데도 (집값이) 더 올라가고 올라가고 하다 보니까. 계속 (내 집 마련은) 멀어지는 느낌밖에 없습니다.]

내년에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직장인 이모 씨도 집 생각을 하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경기도 일산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신혼집도 수도권 인근에 전세나 월세를 고민 중입니다.

[이모 씨/경기도 일산 거주 : 수도권의 전세 빌라 정도를 볼 수가 있는 거지. 당연히 서울은 2배, 3배가 더 높은 가격의 집은 엄두도 못 내는 거죠. 회사는 멀지만 그래도 계속 외곽으로 빠져 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인 거죠.]

이들은 여러 차례 나왔는데도 집값을 잡지 못한 정부 부동산대책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고 말합니다.

[황모 씨/경기도 김포 거주 : 집값이 터무니없이 몇 억씩 올라가고, 허탈하죠. 몇 년을 돈을 모아서 구입하려는 계획을 세우는데, 그걸 (집값) 잡겠다고 하는 정책이 정말 하루아침에 (내 집 마련을) 포기해버리게 만드는 정책이어서.]

[이모 씨/경기도 일산 거주 : 집값을 잡겠다고 하는 게,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잡아서 공급을 해준다는 건지 의문이 많이 들고요. 없는 사람을 잡겠다고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정부 대책이 너무 자주 바뀌어 내 집 마련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는 지적도 합니다.

[이모 씨/경기도 파주 거주 : 갑자기 규제 지역을 넓혔다가 또 줄였다가, 대출이 계속 바뀌다 보니까 헷갈릴 수밖에 없고요. 규제가 바뀌는 바람에 계획대로 안 되는 게 있어서.]

[황모 씨/경기도 김포 거주 : 뭐, 하루아침에 그렇게 정책이 바뀌어? 모르고 있던 사람들은 정말 뒤통수 맞는 기분이거든요.]

이희정 기자 , 이경, 홍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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