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6·25 70주년 행사 언론 비판에 유감 표명…"정부는 유해봉환 과정부터 정성 다했다"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손선희 기자] 청와대는 6·25 70주년 행사와 관련해 147명의 유해를 공중급유기 1호기에서 2호기로 옮긴 것은 발열자 발생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행사와 관련해 '영상쇼'라는 비판적인 시각을 보인 언론에 대한 유감의 뜻도 나타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오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먼 길을 돌아 70년 만에 고국 성남공항에 내린 147명 영들의 운구에 정부는 갖출 수 있는 예우를 다 갖추려 했다. 이 분들의 헌신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았다"면서 "(일부 언론의) 소품이라는 발상 자체가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영들에 대한 예우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부가 공들여 마련한 행사를 영상쇼라고 조롱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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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변인은 "유해가 쇼를 위해 뺐다가 넣었다를 반복했다거나 이리로 저리로 옮겨졌다는 내용은 팩트 자체가 틀렸다"면서 "유해는 1호기에서 첫 밤(24일)을 보낸 뒤, 25일 행사장에 있던 2호기로 한 번 옮겨졌을 뿐이다. 유해를 모셔온 1호기에서 첫날 밤을 맞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행사 당일 유해를 왜 옮겼느냐, 미디어파사트(영상투사) 문제와는 아무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해두겠다"면서 "이유는 단 한가지다. 코로나 방역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문제 대응에 초점을 맞춰 행사를 준비했다는 얘기다.
강 대변인은 "항공기가 도착한 순간 먼저 승무원 46명 전원을 격리해 검사했다. 사람을 먼저 방역한 뒤 기내에 유해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1차 방역작업을 했다. 다음 날인 행사 당일 25일 오전 8시에 기내 2차 방역을 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발열자가 1명 나왔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2차 방역을 마친 뒤 유해를 엑스레이 검사를 위해 1호기 밖으로 내렸다. 엑스레이 검사를 위해서라도 유해는 1호기 밖으로 내려져야 했는데, 1호기에서 발열자가 나왔다"면서 "이번에는 행사기획 단계에서부터 코로나 양성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제에서 강력한 대책을 수립했다. 그래서 2호기를 미리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유해 봉환 과정부터 정성을 다했다. 공군이 직접 미국까지 가서 비행기 객석에 유해를 모셔서 고국으로 모셔왔다"면서 "(성남공항에서)조총이 아니라 조포를 발사했다. 국가원수급으로 예우한 것이다. 그런데 소품이라 주장하고 있다. 가장 슬픈 전쟁으로 인해 기나긴 여정을 거쳐 고국에 돌아오신 147명 영웅들의 유해가 편히 쉴 수 있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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