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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코로나19 증상에도 제주여행 강행…지역사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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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제주는 피난처 아니다” 방역수칙 준수 거듭 강조

파이낸셜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일 오전 소통과 공감의 날 영상회의를 통해 ‘청정하고 안전한 제주의 지속’과 ‘포스트코로나 대전환 시기의 능동적인 적응’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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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좌승훈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1일 담화문을 통해 “제주지역은 70만 도민들의 생활 터전이자, 국민 힐링을 위한 곳이지, 코로나19 도피처가 아니다”라면서 “제주경제를 생각하면 밀려드는 관광객이 반갑지만, 잘 지켜온 청정 방역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위기"라고 우려했다.

원 지사는 “여행객들이 해수욕장 등 관광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감염 확산 위험이 여전하고 서울 도심 어디에서도 벗지 않는 마스크를 제주도라고 벗는 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유증상을 보이고 있음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제주여행을 강행하다 확진되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소통과 공감의 날’ 영상회의에서도 직원들에게 “제주도가 대전환의 골든타임을 맞고 있다”며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선제적 대비와 관광객 감소로 흔들리는 제주경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앞서 광주시에 사는 70대 여성이 지난달 22~24일 제주를 여행한 후 30일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과 제주여행을 동행한 4명도 같은 날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22일 입도 첫날부터 기력 저하·설사·식욕부진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19 지역 전파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증상이 있음에도 제주여행을 하고 난 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더 있다.

앞서 제주여행을 했던 서울 강남구 모녀와 지난 5월25~28일 제주를 다녀간 경기 안양·군포 목회자 모임, 지난 15~18일 제주에 머물렀던 안산시 60대 남성 등이 대표적인 예다.

도는 이 중 제주여행 기간에 몸살과 감기 기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었지만 검사를 받지 않고 여행을 강행한 안산시 60대 남자와 미국에서 들어온 후 정부의 자가격리 조치를 무시하고 여행에 나선 강남 모녀에 대해 방역비와 자격격리자 지원비 등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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