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6월 주택가격 조사…6·17대책 미반영
'-0.02→-0.09→0.13%' 서울 집값 조정 끝
잠실동 초고가 단지 신고가 경신 행진 재개
마포·양천 등도 재건축·신축 위주 오름세
구로, 노원 등 9억 이하 중저가 시장도 급등
안산 단원구 2.51%↑…수도권 개발호재로 '들썩'
[서울=뉴시스](그래픽 = 감정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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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지난달 서울 집값이 2개월간의 짧은 조정기간을 끝내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택 매매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각종 개발호재가 예고돼 오름세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상승세가 주춤했던 지방 집값도 지난달 들어 상승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가 이에 따라 지난달 이번 정부 22번째 부동산 대책인 '6·17 대책'을 발표했으나 규제마다 시행 시기가 달라 이달 중순 이후에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감정원이 1일 발표한 '2020년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 매매가격은 지난달 0.13% 올라 전월(-0.09%)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 집값은 지난 4월(-0.02%) 하락 전환한지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특히 송파구(0.24%)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과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민간투자사업 등 개발 호재의 영향으로 인근 잠실동 인기 아파트 단지 위주로 상승세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는 전용 84.8㎡이 규제 발표 직전인 지난달 11일 22억원에 거래돼 종전 신고가(21억7000만원)를 넘어섰다. 6·17 대책 발표 이후인 지난 22일 22억5000만원에 또 다시 거래가 성사되며 불과 열흘여 만에 신고가를 경신해 아직 규제 영향이 가시화하지 못하고 있다.
서초구(0.06%), 강남구(0.08%), 강동구(0.02%) 등도 정부의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에 대한 각종 규제에도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마포구 성산시영, 양천구 목동6단지 등 재건축 단지의 안전진단이 잇달아 통과되자 재건축 시장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마포구(0.16%), 양천구(0.16%), 영등포구(0.14%)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저가 단지도 수요가 몰리면서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번졌다.
구로구(0.28%)가 신안산선 등 교통 호재로 서울 자치구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동대문구(0.19%), 노원구(0.17%) 등도 역세권, 9억원 이하 단지에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집값 상승률을 주택 유형별로 보면 단독주택이 0.30% 상승한 가운데, 아파트(0.13%), 연립(0.06%) 등 순이다.
서울 집값 반등과 각종 교통 호재의 영향으로 경기(0.68%), 인천(0.77%)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 지역은 안산 단원구(2.51%), 용인 기흥구(1.54%), 구리시(1.47%), 하남시(1.33%), 수원 영통구(1.09%)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인천 연수구(1.62%) 등도 오름폭이 컸다.
반면 과천시(-0.35%), 동두천시(-0.22%), 파주시(-0.3%), 성남시 분당구(-0.01%)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방의 경우 지난달 0.33% 상승해 마찬가지로 전월(0.03%)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대전(2.19%)이 혁신도시 및 대전역세권 개발 기대감 등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세종시(2.13%)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충북(1.58%)은 개발 호재가 있는 청주시 위주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던 대구(0.22%)도 전월(보합) 대비 상승 전환했다.
광주(-0.01%)는 신규 입주물량 등으로, 제주(-0.24%) 등은 지역경기 부진으로 각각 하락했다.
한편 전국 전셋값은 0.26%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0.15%)은 저금리 유동성 확대 및 청약 대기수요 등의 영향으로, 경기(0.48%)·인천(0.39%)은 분양시장 호조 등에 따른 청약대기 수요 증가와 직장-주거 근접, 교육환경 등 선호도 높은 지역 위주로 수요 지속되며 상승폭 확대됐다.
세종(0.86%)은 가격대가 낮은 외곽지역인 조치원 등 위주로, 대전(1.14%)은 전세매물 부족에 따른 생활편의시설 접근성이 양호한 대단지 위주로, 울산(0.56%)은 재개발 이주 등에 따른 수요 증가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만 제주(-0.16%)는 입주물량 누적과 제2공항 개발사업 지연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전셋값 상승의 영향을 받아 월세도 0.05% 올랐다.
서울(0.03%)은 교통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경기(0.10%), 인천(0.05%)도 역세권 인근에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세종(0.32%)은 매물 부족으로 전세가격과 동반 상승 중이며, 울산(0.21%)은 조선업 수주 실적 개선 및 근로자 유입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대전(0.19%)도 정비사업 이주수요 영향으로 상승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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