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나무는 말라 죽고, 사람은 피부 발진…'매미나방' 대습격 시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머니투데이

[대전=뉴시스] 매미나방 성충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발해충인 매미나방이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여름 매미나방의 습격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최세웅 목포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는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매미나방으로 전국이 약 6100헥타르(ha) 정도 피해를 봤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21배, 축구장 8356개 크기다.

최세웅 교수에 따르면 매미나방으로 인해 피해가 심각하다고 하는 규모는 약 4000헥타르 정도다. 올해 피해 규모가 유난히 큰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656㏊, 경기 1473㏊, 강원 1056㏊, 충북 726㏊, 인천 618㏊ 등이다.

매미나방이 유난히 큰 피해를 입힌 이유는 기후 등의 요인 때문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매미나방은 전년도 충북 단양 등 일부 지역에서 성충이 다수 발생해 산란했고 겨울철 이상 고온 현상으로 월동치사율이 낮아 올해 부화 개체 수가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미나방은 나무와 사람 모두에게 해로운 곤충으로 알려져있다. 최 교수는 "매미나방은 모든 나무를 다 먹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미나방이 나무에게 가장 위험할 때는 애벌레일 때"라며 "매미나방 애벌레들이 나무를 먹게 되면 나무가 말라 죽게 되고, 취약해져서 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나 균들이 침입하기 쉽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또 "매미나방의 경우 애벌레일 때 털이 있다. 털에 조그마한 가시가 있는데, 특히 여름이 가까워지며 사람들이 짧은 소매를 입다보면 자연스레 조그마한 가시들이 날아다니다가 우리 피부에 닿으면 가려움증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분들에게는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피부에 발진이나 가려움증이 생기는 것"이라며 "매미나방의 암컷 성충은 하얀색을 띠는데, 외국에서는 암컷을 잘못 만지고 만진 손을 입으로 빨면 호흡기에도 문제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약자,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취약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최 교수는 "지금 중부지방에서 피해면적이 워낙 심각하다보니 산림청에서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라며 "매미나방이 (출현하는) 추세가 일정한 주기를 가지는지 피해가 계속 커지는지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산림청은 지난달 29일 매미나방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성충기와 산란기 방제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