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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순재 "아내와 전 매니저 사이에 있었던 일…이미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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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원로배우 이순재.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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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이순재(85)가 갑질 의혹을 제기한 전 매니저 김모씨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순재는 지난달 30일 뉴시스를 통해 “이번 일은 아내와 전 매니저 사이에 일어났던 일”이라며 “개인적 문제이기 때문에 법정 다툼까지 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또 “잘못한 부분을 알고 있고 미안하다고 이미 사과도 했다”며 “본인이 바란다면 대화를 하고 마음이 충족될 만한 조건을 찾아 갈등을 해소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예고한 기자회견도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OSEN과 통화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겪는 일이라 큰 충격을 받아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지만 몸이 좋지 않아서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이순재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7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세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됐다”고 반박하면서다. 특히 소속사는 해당 의혹을 보도한 SBS에 대해 “편파 보도”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9일 이순재 가족이 자신을 머슴처럼 부린 뒤 부당하게 해고했다는 전 매니저 김모씨의 SBS 인터뷰가 보도된 뒤 불거졌다. 김씨는 이 인터뷰에서 두 달 간 자신이 매니저 업무 외에도 쓰레기 분리수거, 생수통 운반 등 이순재 가족의 허드렛일을 하며 머슴살이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4대 보험 미가입 문제를 제기하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순재 측이 보도에 적극 반박하고, 뒤이어 또 다른 전 매니저 백모씨가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다”며 두둔하고 나서면서 양측의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분위기였다.

한편 SBS는 당일 오후 관련 후속보도를 내보냈다. SBS는 김씨의 사례를 통해 매니저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구조적 문제를 짚으려 했다면서 “(매니저의) 가족 심부름이 일상이었다는 증거를 더 갖고 있지만 보도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이순재씨가 오늘 오후 취재진에게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며 관행처럼 여겨왔던 매니저의 부당한 업무가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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