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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힘찬병원, 로봇수술 도입…"수술 오차 0.5㎜ 내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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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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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현 부평힘찬병원장의 로봇 인공관절수술 집도 모습/사진제공=힘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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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이 수술 오차를 줄이고 정확도를 한 단계 높인 수술로봇 마코를 도입,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본격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이날 "인공관절 수술 성공여부의 관건은 정확도"라며 "현재도 환자의 만족도와 수술 예후가 좋지만, 로봇시스템을 통해 기존 수술보다 정확도 높은 수술로 환자 만족도를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시행하는 인공관절수술은 뼈를 절삭한 후 특수 제작된 인공관절을 삽입해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수술이다. 환자의 뼈와 인공관절의 크기를 고려해 삽입 위치와 각도를 정교하게 설정하고, 절삭면을 최소화해야 수술 예후가 좋다. 높은 숙련도는 물론 이러한 정교함과 세밀함에 따라 수술 후 통증 정도나 회복, 운동범위 등 수술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힘찬병원이 수술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마코로봇은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 전세계 26개국에서 인공관절 수술에 사용 중이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총 4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수술 전 3D 기반의 CT촬영으로 인공관절 삽입 위치와 절삭 부위를 확인한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다리 축과 각도 등 환자 고유의 특성과 상태를 고려한 정확한 계산으로 절삭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

2단계로 수술 직전 환자의 인대와 근육 상태를 반영한 가상의 플래닝을 다시 한번 진행한다. CT촬영으로는 확인되지 않은 환자의 인대나 힘줄 등을 고려해 변수를 파악하고 플래닝을 수정한다. 이 때 무릎의 신전과 굴곡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숙련된 의료진의 전문적 판단이 더해져 관절의 정상적인 기능을 되찾는 정확한 인공관절 수술 진행의 밑바탕이 된다.

3단계에서는 절삭부위만 햅틱존(Haptic Zone, 접촉경계면)을 형성해 로봇팔이 햅틱존을 벗어나지 않고 정확하게 절삭을 진행한다. 입력된 부위 이외에 다른 부위를 절개하지 못하도록 설계해 다른 연부조직의 손상을 막아 정밀하고 정교한 절삭이 가능하다. 마지막 단계로 인공관절을 삽입한다.

남창현 목동힘찬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로봇을 활용한 수술은 일반인공관절 수술 대비 0.5㎜ 범위 내로 수술 오차를 줄일 수 있다”며 “불필요한 손상과 출혈이 줄어 환자들의 통증 감소는 물론 빠른 회복과 재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봇 인공관절수술의 장점은 약 150편의 해외논문을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 영국 정형외과학회지(The Bone & Joint Journal, 2018) 연구 결과에 따르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일반 인공관절수술 환자에 비해 회복시간이 11시간 빨랐다. 무릎 운동 가능 범위도 기존 수술 대비 10.8도 늘어났다. 인공관절 연구결과가 실리는 국제 학술지(Bone & Joint Research, 2017)에 수술 예후에 관한 임상학적 보고도 발표되었다. 일반 인공관절수술 대비 로봇 인공관절 수술 후 8주까지 환자 통증이 55.4% 감소하며 비교적 빠른 회복을 보였다.

김유경 기자 yune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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