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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단독]또 환매연기…이번엔 무역금융 사모 D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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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able DLS 신탁 TA인슈어드 무역금융'

1000억 규모 다음 달로 환매 미뤄져

보험과 바이백 조항 제대로 작동 안해

내달 환매도 불투명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기업의 외상매출금 담보 대출에 투자하는 사모상품에서 대규모 환매연기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규모만 1000억원이다. 해당 상품이 약 2000억원 규모로 판매된 것을 고려했을 때 환매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이데일리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판매한 ‘KB able DLS 신탁 TA인슈런스 무역금융’에서 1000억원 규모의 환매 연기가 확정됐다. 지난 4월이 1차 만기였지만, 다음 달까지 환매가 연기됐다. 발행사는 NH투자증권이다.

기업 간 거래 과정에서 지급결제 공백 기간이 발생하는데, 해당 상품이 기업에 대출을 해주고 대신 원리금을 받는 구조다. 만약 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담보를 처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사모시장에서는 대체투자의 한 수단으로 오랫동안 인기를 모아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정상적인 무역에 차질이 생기면서 원리금 수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A인슈런스 무역금융 DLS는 디폴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대출 건마다 국제신용등급 ‘A-’이상의 글로벌 보험사의 원금보장 보험에 가입돼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혔다. 연체나 디폴트가 발생하면 현지 운용사 바이백 조항도 있었다.

하지만 다음 달 환매 가능 여부도 확실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장치로 내세웠던 보험과 바이백 조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다. 당초 모든 대출 건마다 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약속됐지만, 관련 계약서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바이백도 강제성이 없는 조항이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에 이어 제대로 운용되지 않았던 사모상품의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며 “운용사가 어떻게 운용하는지 알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는 현재의 제도가 지속된다면 앞으로도 이런 일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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