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멈춰서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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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 회장은 25일 저녁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정 회장에게 그룹 차원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단해 달라고 요청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손실 등을 고려해 산은이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거래 종료 시점(27일)을 이틀 앞두고 만나서 얘기하자는 이 회장의 요청을 정 회장이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즉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사실 거래 종료 시점도 크게 의미가 없다. 해외 기업결합 승인 심사 등 다양한 선결 조건에 따라 시한을 늦출 수 있어서다. 최장 연장 시한은 올해 12월 27일이다.
해외 기업결합 승인 대상 6개국 가운데 아직 러시아의 승인이 나지 않았다. 현산 관계자는 “러시아의 기업결합 승인이 완료돼도 금호산업과의 계약상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모두 이행되었다는 등의 다른 선행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지 않으면 거래종결 의무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산은 지난해 계약 때와 달리 부채가 약 4조5000억원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6281%로 지난해 말(1386%)보다 4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지만, 인수 대금(2조5000억원)을 깎아야 한다는 게 현산의 주장이다. 본격적인 재협상이 시작되면 세부 조건을 놓고 채권단과 현산의 팽팽한 기 싸움이 불가피해 보인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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