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0'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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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딜 클로징(종료)'을 이틀 앞둔 25일 오후 전격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지부진했던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돌파구를 찾을 지 주목된다.
26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전날 오후 모처에서 1시간 가량 배석자 없이 독대를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두 분이 만난 건 맞다"며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회동이 성사된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현산 측이 당초 예정됐던 협상 종료일(27일)을 앞두고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사실상 인수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현산은 지난 9일 채권단인 한국산업은행에 인수 조건 원점 재검토를 요청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증가와 재무제표의 신뢰성, 태도 등을 문제 삼은 바 있다. 그러면서 현산은 대면 협상을 거절하고 서면으로만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자 이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60년대 연애하는 것도 아닌데, 만나서 얘기하자"며 현산 측을 압박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대면 협상이 필요하다는 이 회장의 말에 공감을 표하며 힘을 실었다.
이런 와중에 정 회장이 서면 협상을 고수하던 기존 입장을 접고 직접 이 회장을 만난 것이다. 금융권에선 현산이 딜을 깨려고 했다면 정 회장이 직접 나서서 이 회장을 만나는 부담스러운 상황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양 기관의 수장이 직접 만나 협상의 물꼬를 튼 만큼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현산과 산업은행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의 최종 거래 완료 시한은 원래 6월 27일이다. 하지만 두 기관이 협상 연장의 의지를 밝힌 만큼 12월 27일까지는 협상을 계속 진행할 수 있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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