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시한 D-1, 현산 침묵 유지
"재협상 위한 내부 협의중"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인수 종료 시점을 하루 앞둔 26일까지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간 재협상 일정조차 잡히지 않으면서 상반기 중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무산됐다.
26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해 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계약을 맺으면서 이달 27일까지 거래를 끝내기로 약속한 바 있다. 다만 해외 기업결합 승인 심사 등 다양한 선결 조건에 따라 종결 시한을 6개월 연장할 수 있다.
일단 해외 기업결합 승인 대상 6개국 가운데 러시아의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현산과 채권단 간 재협상도 시작되지 않아 자연스레 인수 종료 시점이 연기되는 모양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 간담회에서 "서면 협의를 얘기했는데 60년대 연애도 아니고 무슨 편지를 하느냐"며 대면 협상장에 나올 것을 현산에 촉구했다. 그러나 일주일이 넘었는데도 현산 측은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는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재협상 요구에 현산 측에서 아직 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현산, 금호산업 등 협상 주체들이 계약 파기를 선언하지 않는 이상 인수 종료 시점은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현산이 채권단과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높다. 재협상조차 하지 않고 인수를 포기하면 책임이 고스란히 현산 쪽에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500억원의 계약금 소송에서 현산이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항공업계에서는 현산이 재협상에 나서기 전 내부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재협상에 들어가면 세부 조건을 놓고 채권단과 현산의 팽팽한 기 싸움이 예상된다.
특히 금호산업에 줘야 할 구주 가격과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 5000억원의 출자 전환, 아시아나항공 대출 상환 문제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현산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인수 대금을 깎아야 한다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채권단 입장에서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다고 해도 인수가를 낮추는 것은 자칫 특혜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이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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