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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집값 안정화”라더니…규제 일주일만에 전셋값도 집값도 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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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7 부동산 대책 후폭풍

서울 전셋값 52주 연속 상승

'실수요=실거주' 정책 탓에

전세 수요 느는데 공급 줄 우려

“트리지움 전용 59㎡짜리 전세 매물이 9월 이사 가능한 물건까지 3개 정도 남아 있어요. 8억5000만원인데 1층 가격도 같아요. 물건이 없어서 가격은 더 오를 것 같아요.”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의 이야기다. 인근에 있는 리센츠의 경우 같은 평형의 전세 물건이 8억6000만원에 나와 있다. 지난달 26일 7억6000만원(25층)에 거래됐는데 한달 사이 1억원이 치솟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강남 일대 전셋값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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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제 시행된 강남구 삼성동과 송파구 잠실동 일대의 모습. 오른쪽 아래가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부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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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ㆍ대치ㆍ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자 일대 전세 시장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한국감정원이 25일 발표한 6월 넷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0.08% 올랐다. 52주 연속 상승세다.

전셋값을 자극하는 요인이 넘쳐난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정부가 이번 대책에서 ‘실거주=실수요’로 정의하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전세 시장은 공급량이 대폭 줄게 됐다. 전세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를 일절 허용하지 않겠다고 나선 탓이다. 세입자가 있는 집은 잔금 치르기 전까지 세입자가 나가지 않으면 거래할 수 없다.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2년 실거주 요건을 채우려는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내보내려는 조짐을 보인다. 6ㆍ17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의 재건축 조합원이 분양 신청을 하려면 의무적으로 2년 이상 거주토록 했다. 학군ㆍ교통 등 입지 좋은 곳에 있지만 오래된 아파트라 전셋값이 시세 대비 저렴했다.

은마아파트 단지 내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조합설립인가 전이라 2년 실거주 요건을 채우려는 집주인들이 전세 만기 때 들어가 살 거나 전입신고만 하고 비워두겠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4424가구 규모의 은마아파트는 현재 집주인이 실제로 거주하는 비율은 약 30%밖에 안 된다.

재건축에 따른 이주수요도 많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강남구와 서초구에서만 9650가구의 이주가 시작된다. 지난달 25일 3000가구 규모의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4지구가 이주를 시작했다. 내년에는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지구(2100가구)와 3주구(1490가구) 등이 이주 행렬에 합류한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입주 물량은 7538가구에 그친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 랩장은 “신축 아파트의 경우 양도세 면제를 받으려는 집주인의 입주가 늘고, 저금리에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늘면서 전세 품귀 현상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풍선효과 여전, 김포 집값 0.02→1.88%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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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아파트 가격 변동률.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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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7대책에도 아파트 매매시장의 불씨는 꺼지지 않는다.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2% 뛰었다. 통계가 작성((2012년 5월) 된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규제 지역 밖으로의 풍선효과가 두드러졌다. 김포의 경우 여전하다. 한국감정원의 6월 넷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김포 지역의 아파트값은 0.02→1.88%로 급등했다.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자 한강신도시 중심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비규제 지역인 천안(0.14→0.42%), 아산(0.01→0.16%)의 상승 폭도 두드러졌다.

규제지역인 세종시의 아파트값도 (0.98→1.55%) 대폭 올랐다. 한국감정원 측은 “대전과 청주와 규제지역으로 새롭게 묶이면서 상급지라는 평가를 받는 세종시가 상대적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새 아파트와 개발 호재가 있는 동네의 집값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공급 없이 규제책만 나열해봤자 안정화는커녕, 시장에는 각종 왜곡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서울 아파트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만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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