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인식 기술의 오류 때문에 명품 시계를 훔쳤다는 누명을 뒤집어 쓴 로버트 윌리엄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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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로버트 윌리엄스는 2018년 명품시계 브랜드 ‘시놀라’ 매장에서 모두 3800달러(약 460만원)어치인 시계 5개를 훔친 혐의로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경찰에게 체포됐다. 아내와 2살, 5살배기 아이들이 지켜보는 앞이었다. 경찰이 윌리엄스를 체포한 근거는 매장 방범카메라에 찍힌 범인의 인상과 윌리엄스의 운전면허증 사진이 일치한다는 이유였다.
로버트 윌리엄스 가족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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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하루가 넘는 시간 동안 윌리엄스를 가둬뒀다. 그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30시간이 지나서였다. 경찰은 그를 풀어주며 “컴퓨터에 오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신들의 디지털 이미지 분석 시스템에 근거해 윌리엄스를 체포했다. 이 시스템은 ’랭크원컴퓨팅’사의 얼굴 매칭 서비스를 이용해 용의자를 찾아낸다. 그런데 이 시스템에 오류가 생겨 윌리엄스가 범인이라는 잘못된 결과를 냈고, 경찰은 그를 바로 체포한 것이다.
윌리엄스는 “경찰이 갖고 있는 사진 속 용의자와 나는 전혀 닮지 않았다”며 “경찰관에게 ‘설마 모든 흑인이 다 닮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고 NPR에 전했다.
2018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컨퍼런스'(GMIC)에 전시된 얼굴 인식 기술 화면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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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를 개발한 랭크원컴퓨팅 측은 “윌리엄스의 사례는 얼굴 인식의 모범적인 활용 방법이 아니다. 본사는 얼굴 인식 기술에만 의존해 용의자를 체포하는 것과 같은 기술의 오용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시간 시민자유연합(ACLU)도 “기술 자체에도 결함이 있지만 경찰도 기술을 쓸 줄 모른다”고 비판했다.
경찰이 윌리엄스를 체포하는 데 다른 어떤 근거가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디트로이트 경찰 당국은 윌리엄스의 문제제기 이후 “얼굴 인식 기술에 방범카메라 화면은 쓰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문을 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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