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은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7·28호의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25일 판매사 NH투자증권에 보냈다. 이로써 옵티머스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금액은 1000억 원을 넘어서게 됐다. /옵티머스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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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환매 중단 규모 1000억 원 넘어서
[더팩트│황원영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1조6000억 원대 라임자산운용 원금 손실 사태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펀드 사기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환매 중단이 이어지면서 피해도 점점 확산될 조짐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오는 26일 만기를 앞둔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7·28호의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보냈다. 환매가 중단된 두 펀드는 225억 원 규모다.
이로써 환매 중단된 펀드 금액은 900억 원대로 늘었다. 지금까지 환매 중단된 펀드는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5호, 26호, 15호, 16호 등 총 4개와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 헤르메스 1호다. 금액은 약 681억 원으로 추산된다. 당초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호, 26호(217억 원)과 옵티머스 헤르메스 1호(167억 원)에 대해 환매 연기 요청이 이뤄졌으나, 23일 297억 원 규모 펀드의 환매 연기가 추가로 이뤄졌다.
앞서 옵티머스운용이 케이프투자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판매사 3곳에 환매 자제를 요청한 개방형 사모펀드까지 고려하면 옵티머스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금액은 이미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옵티머스 펀드는 출시 후 1조 원 이상 판매됐다. 지난 4월 말 기준 만기가 남은 잔액은 5565억 원으로 NH투자증권이 4778억 원의 펀드를 판매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577억 원), 케이프투자증권(146억 원) 순이다. 만약 이 금액이 모두 환매 연기될 경우 피해 규모는 라임(1조6000억 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가 된다.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수도 있다.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 펀드에 가입한 개인투자자는 최소 800명으로 투자금액은 2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를 포함할 경우 투자자 숫자와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검사국은 19일부터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현장 검사를 시행하는 등 사실 관계 확인에 돌입했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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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 중단 사태가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점도 문제다. 업계는 향후 환매 중단되는 펀드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투자자들의 피해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만기가 대다수 6월과 9월로 구성돼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펀드들이 뒤따라 환매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매 중단 사태가 확산되면서 검찰은 옵티머스자산운용사 대표인 김모씨와 펀드 운용 이사 송모씨, H법무법인 대표이자 이사인 윤모씨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어 24일 오후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1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당초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편입 자산의 95%를 공공기관 매출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 원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실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발행한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 자금은 대부업체인 대부디케이에이엠씨와 부동산 중개업체인 씨피엔에스, 아트리파라다이스, 엔드류종합건설(부띠크성지종합건설), 라피크 등 5개 비상장업체로 흘러 들어갔다.
특히, 확보된 자금을 대여금 형식으로 또 다른 회사에 투자한 정황도 나와 라임운용 사태와 상황이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이에 NH투자증권 등 옵티머스 펀드 판매 증권사들은 지난 22일 옵티머스자산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개인 투자자들 역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일부 법무법인은 소송단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가 끝나는대로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해 이번 의혹의 실체를 규명할 계획이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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